[시] 여명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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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여명의 눈동자
  • 개원
  • [ 215호] 승인 2022.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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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 걸린 달빛 붙잡고
두 손 가려 별이 지는
어둠의 능선에 핀 붉은 햇살

아직도 성냥갑 속 깊이 잠든 밤
차가운 새벽이슬 깨우려
성냥개비 제 한 몸 불사르고

시냇가 하얀 서리꽃 무리
떠내려가는 새벽 물안개에
조금씩 눈 뜨고 있다

아침 햇살 품은 언 개울
반짝이는 은쟁반 위에 뜬 태양
활화산처럼 생명의 기운 뿜어내며

내 가슴에 포근히 안겨 오는
여명의 눈동자여


 

사무실이 정부기관 이전에 따라 6년 전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주말을 이용하여 격주로 처자식이 있는 안양 집과 노모가 계시는 진주 집을 6년간 왕래하였다.

홀로 계신 노모와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자 일요일 귀가 대신 월요일 새벽에 주로 출근을 했다. 특히 겨울철에 진주에서 김천까지 출근 과정에서 합천과 고령지역 통과 시 어둠이 조금씩 물러갈 때, 도로 주변 하천에 새벽이슬을 머금은 수양버들과 수초 등과 강물 위 하얀 서리꽃이 핀 채 흐르고 안개구름이 산과 강을 휘감아 돌고 가야산에 햇살이 내리 비추는 아름다운 경치를 종종 보게 된다.  

차가운 겨울철 새벽녘 어둠을 가르고 달리는 차창 너머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한줄기 빛이 희망의 빛으로 매번 다가와 항상 새로운 기(氣)를 충전하는 계기를 가지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하였다. 그때의 느꼈던 심정을 시로써 표현해 보았다.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아온 만큼, 우리 모두에게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에 상서로운 기운이 들어가 슬기롭게 이겨내고 아름답고 멋진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기원해본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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