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고양이 나홀로 집에’ 화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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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고양이 나홀로 집에’ 화재 주의보
  • 이준상 기자
  • [ 215호] 승인 2022.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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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집에 없는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을 건드려 불을 내는 경우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양이로 인해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107건이라고 전했다.

주인이 출근해 집을 비운 사이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총 54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이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4건이며, 재산 피해액은 총 1억 4,150만원이다.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다세대주택에서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 2마리가 주방에 설치된 인덕션 스위치를 건드리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불도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반려묘가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과열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주방 시설 일부를 태우고 29분 만에 꺼져 919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고양이와 강아지 발바닥으로 전기레인지 전원을 조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인위적으로 고양이와 강아지 발바닥으로 터치식 전기레인지 전원을 조작한 결과 불이 쉽게 붙었다. 다이얼식 전기레인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이동하면서 접촉할 경우 다이얼이 돌아가 오작동할 위험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제품의 차이에서 다르게 발생하기도 한다. 

2018년과 2019년 부산에서 발생한 반려동물에 의한 전기레인지 화재 사고 6건 모두 하이라이트 제품에서 발생했다.

하이라이트는 전기레인지에 깔린 열선이 상판을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원 스위치를 누르면 바로 열을 낸다.

반면 인덕션은 전기레인지에서 발생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열하는 방식으로 전기유도물질(전기가 통하는 금속 물질)로 만들어진 용기를 가열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반려묘와 함께 사는 집에선 △전기레인지 주변에 키친타월 등 불에 타는 물건들을 치울 것 △외출 땐 전기레인지 ‘작동 잠금’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소방재난본부는 “고양이는 행동반경이 넓고 호기심이 많아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화재를 일으킬 수 있으니 사람이 집에 없을 때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이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가 늘어나자 지난해 모 업체는 전기레인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양이 안전장치를 장착했다’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야 제품이 작동하고, 화구 선택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화구가 가열되기 때문에 전원을 켜도 1분 안에 추가 조작이 없으면 전기레인지가 꺼지도록 설계했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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