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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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당신을 사랑합니다
  • 개원
  • [ 0호] 승인 2022.04.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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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동산 
아지랑이 피던 시절
복사꽃, 매화 향기 알았지만
당신의 향기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강산이 수없이 바뀐 어느 날
그 향기
내 겐 
이 세상 어떤 향기보다
짙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 향기
하루도 맡지 않으면 안 될
사랑에 빠진 중독자가 되어 버린 나

처음엔 
코끝으로 느껴지는 
가벼운 향기로만 알았습니다

지금은 
그 향기 
가슴 깊숙이 녹아들고
온몸을 돌고 돌아 피가 되어
심장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그 향기 
뼛속으로 녹아들어
당신을 사랑하는 힘이 되고
나를 사랑하는 축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당신을 보고파 하는
그리움과 사랑은 쌓여만 갑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우리 인생을 사계절로 설정하여 봄의 꽃향기를 통해 어린 시절 등을 묘사해 보았다. 너무 어린 나머지 내가 걸어가야 할 인생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없었기에 그 향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희로애락(喜怒哀樂)의 세월 속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省察)의 기회를 갖게 되면서 삶과 죽음이 무언가에 대한 번민도 해보는 과정에서 지혜를 찾아보고, 깨달음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생의 향기를 조금씩 맡게 되었다.

특히 역학조사팀장을 하면서 구제역,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등의 역학조사분석과정에서 질병 전파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면서 가정이나 주변을 돌아보지도 않는 ‘워커홀릭(workaholic)’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은 나를 보고 역학조사분석 체질이고 하면서 쉽게 말을 했다. 그러나 본인들은 힘든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서로 기피하면서 나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종종 느꼈다.

질병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마자 신속히 결과를 내놓으라는 상부의 지시와 발생농장 살처분 결정, 그리고 발생 농장주와 관련인들에 대한 역학조사과정에서 심신(心身)이 점점 피폐해져만 갔다.

왜! 다들 나만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자조(自照)적인 생각도 가진 적이 있었고 그때마다 나 자신이 싫어져만 갔다. 그렇지만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레코드판(LP판)처럼 세상이 어지럽게 돌아봤자 원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축이라는 중심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고, 없다면 LP판이 돌아가지 않거나 돈다면 어디론가 튕겨져 나갔을 것이다. 

나 스스로 나를 지키기 위해 자기중심(축)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뒤늦게 깨달았다. 이제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체험 삶의 현장에서 쌓여지는 다양한 추억과 힘든 일마저도 사랑하게 되면서 나에게 주어진 어떠한 일도 즐기면서 헤쳐 나가는 사람이 되어져만 갔다. 

힘든 시절 이 시를 쓴 계기는 어떠한 일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멋지게 즐기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자 쓴 것이다. 독자들도 많이 힘들 때 진심을 다해 자기 자신을 사랑해보세요. 또한 가족, 연인, 친구 등의 다양한 사연을 대입해서 각자의 느낌을 시적으로 느껴보도록 메타포(은유)적 요소를 가미해서 적어보았다.

 



心湖 문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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