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이비치 동물치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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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이비치 동물치과병원
  • 정운대 기자
  • [ 35호] 승인 2015.01.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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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치과진료 특성화 완벽한 치료 위한 최적 시스템 구축”

수의학계의 또 다른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1월 2일 반려동물의 치과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이비치 동물치과병원’이 오픈한 것.
청담동에 개원한 ‘이비치 동물치과병원’은 현재 한국수의치과협회 회장인 김춘근 원장이 지난 15년간 쌓아온 자신의 치과진료 경험과 노하우를 집대성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과감히 열어가고 있는 김춘근 원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오래된 소망 실천하다
동물의 치과 진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동물병원 개원은 현재의 수의계 시장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는 자본력이나 지식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춘근 원장은 이에 대해 “오래된 나의 소망이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동물의 치과진료를 15년 정도 해오면서 7~8년 전부터 치과병원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기 시작했다”며 “오랜 기간 고민도 하고 준비도 계속해 왔다. 그러다 후회를 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은 해보고 후회를 하자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김춘근 원장이 올해를 치과병원 오픈의 적기로 삼은 데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수준도 한 몫을 했다.
김춘근 원장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당 부분 수준이 올라갔다. 그래서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다”고.
실제로 최근 들어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전문화와 고급화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가 반려동물의 치과진료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비치 동물치과병원’은 청담동에 위치하고 있다. 김춘근 원장이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왔던 지역이 아닌 청담동에 오픈한 이유에는 그의 고객중심의 운영 방침이 작용했다.

고객 편의성 극대화
그는 “기존 병원이 서울의 외곽 지역에 위치하다보니 많은 고객들이 병원을 찾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고객의 편의와 시장 상황을 고려하고, 수년간의 계획 수립과 검토 과정을 거쳐 최적지를 선정했다.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준비기간을 가졌던 만큼 큰 어려움 없이 오픈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치과 진료의 특성상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도 고객을 위한 그의 배려다.
“일반 동물병원에서 리퍼한 환자를 잘 치료해서 돌려보내는 것이 리퍼해 준 원장님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 최상의 장비와 시스템으로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진료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국내에는 없는 덴탈유닛을 포함한 치과 수술설비 세트를 2개 준비하고, 구강외과 수술을 집도할 별도의 수술실도 추가로 마련했다. 수술설비 구성에만 2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후문.
이처럼 질적인 측면에서도 치과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유능한 수의사를 추가로 영입해 보다 나은 진료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춘근 원장이 오랜 기간 동물 치과진료를 이어오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보호자의 이해를 이끌어 내는 부분이었다.
그는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이런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으며, 보호자들도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내원해 동의를 얻기가 한결 쉬워졌다”며 반려동물의 치과 진료를 바라보는 보호자들의 인식 변화를 언급했다.

전신질환 관련 지식 갖춰야
반려동물의 치과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전신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수반돼야만 가능하다. 그만큼 치과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춘근 원장은 “치과 진료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한 뒤 어느 한 과목에 치중하기 보다는 적어도 3년 이상은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고 전문과목을 공부하기를 권장한다”며 “다른 진료과목도 그렇겠지만 특히 치과진료는 전신질환에 대해 모르고 진료를 하면 사고가 나기 쉽다”고 체계적인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과치료는 대부분이 전문마취를 수반하는데 이때 전신질환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그 만큼 위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치과 진료에 있어서 마취의 중요성은 인의 쪽에서도 매우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김춘근 원장은 “특히 동물 치과진료에서는 마취가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취가 매우 중요하다”며 “치과 진료가 쉬울 것 같아서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마취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를 여럿 봤다. 그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춘근 원장은 후배와 동료 수의사들을 위해 병원 자체에 ‘visiting’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수의치과협회와 연계해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등 국내 수의치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기자가 만난 김춘근 원장은 자신이 처음으로 걷는 길인 만큼 부담감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그는 “개업할 때 느낀 것은 20년전 처음 개업할 때와 똑같았다. 매우 설레었고, 매일 매일이 설렘의 연속이다”며 “날마다 새로운 뭔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언젠가 임상을 그만두더라도 후배나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처음 길을 가는 사람이 똑바로 가야 한다. 눈 쌓인 길에 처음 길을 낸다는 생각으로 똑바로 가고자 노력할 것이다”며 “주변과의 타협보다는 제대로 된 길을, 설사 수익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추한 모습 보이지 않고 정당하게 진료하고 합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의지를 표했다.
김춘근 원장은 15년전 동물 치과치료 관련 서적도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홀로 자신의 길을 닦아온 사람이다. 지금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은 당연지사.
이번 동물치과병원의 오픈과 앞으로의 운영에도 어려움은 분명 따를 것이다. 그러나 김춘근 원장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밀고 갈 것이다. 자신이 가는 길이 분명 옳은 길이고, 우리나라 수의학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신념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의학계에 한 획을 긋고 있는 김춘근 원장과 ‘이비치 동물치과병원’의 건승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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