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개·폐업 분석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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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입지를 찾아서Ⅱ]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개·폐업 분석㉜ 
  • 이준상 기자
  • [ 227호] 승인 2022.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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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기흥구보다 상대적으로 낙후
전체 면적의 44% 특별 대책지역으로 규제

“아직 미개발지로 상권 조성된 후 개원 노려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는 80년대 중반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2년 3월 31일 기준 총 48개소가 개원, 이 중 21개소가 문을 닫고, 27개소가 개원 상태를 유지 중이다.

용인시 처인구는 도농복합지역으로 수도권에 있는 모든 일반구 중 유일하게 읍·면·리 지역이 존재한다.

지난달 말 기준 처인구에는 27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농업이 주 산업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에버랜드, 양지리조트 등을 비롯한 레저 분야의 서비스업과 상공업이 발전했다.

2010년대 이후에는 행정타운을 중심으로 양지면, 모현읍, 고림동 쪽으로 개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으며, 현재 역삼동과 유림동의 고진역 주변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 대부분의 읍면동은 자연보전권역으로 100만㎡ 이상 택지조성사업이 금지돼 있고, 공장신설도 제한된다. 도시개발사업, 관광지조성사업도 소규모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

 

김량장동, 역북지구 들어선 후 상가 공실룰
김량장동은 처인구 내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이다. 

용인시의 행정 중심지로 처인구청, 용인우체국, 용인시교육청, 용인문화원, 용인산림조합, 용인시 선거관리위원회, 대한지적공사 용인출장소, 농업통계 용인시출장소 등이 모여 있다.

뛰어난 상권이지만 현재 동물병원은 3개소에 불과하다. 역북지구가 생긴 후에는 행정기관을 제외한 각종 문화시설들이 김량장동에서 역북지구로 옮겨가면서 상가들의 쇠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량장동은 용인시 지역 평균보다 높은 상가 공실을 보였다. 공실률은 13.7%로 경기도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높은 축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신규 개원을 노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지역이다. 1,308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드마크 데시앙의 입주가 완료되는 2024년 3월 이후에 개원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평동,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 백지화
처인구 끝자락에 위치한 마평동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발전이 더뎠지만, 지난해 종합운동장 부지에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이 결정되면서 지역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사업을 추진하던 백군기 용인시장이 6.1지방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용인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이 백지화됐고, 다른 개발 호재거리도 없는 상황 속에서 지역 상권은 다시 정체기에 들어섰다.

마평동은 인구가 11,000여 명으로 적은 편이고, 동네 일대는 허름한 상가들로 가득해 개원지로서 메리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마평동에서 동물병원 3개소가 성업 중인 것으로 보아 명확한 진료 콘셉트 및 높은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어느 정도 승산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백암면, 산업동물 진료 추천
백암면은 용인시내에서도 거리가 멀고, 주변에 이렇다할 상권도 없다. 대신 5일장인 백암장이 매달 1, 6일마다 열려 지역 주민들에게 상권 역할을 하고 있다.

수의사들이 개원 시 전혀 관심을 안 보일 것 같은 지역이지만, 의외로 백암면에는 동물병원이 5개소나 개원해 있고, 축산농가가 많아 주로 산업동물 진료를 보고 있다.

산업동물을 진료하길 원한다면 백암면에 개원하는 것이 좋은 선택지다. 

특히 산업동물 출장진료 전문 동물병원으로 문을 연다면 동물병원 총면적 100㎡ 이상, 진료실 면적 30㎡ 이상의 면적 기준을 적용받지 않고, 진료실, 처치실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돼 개원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포곡읍,  폐업 한군데도 없어
포곡읍은 에버랜드가 있어 해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에버랜드 인근 딸기체험 농장에는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상권은 포곡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영동고속도로가 있어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고, 버스 노선이 많아 서울 강남, 수원,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등으로 환승 없이 한번에 이동 가능하다.

포곡읍 내 동물병원 개원은 1999년에 처음 시작됐다. 2000년대 중후반 동물병원 3개소가 연달아 생긴 뒤로 현재까지 추가 개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원 시장에 뚜렷한 움직임은 없지만, 지금까지 동물병원이 한군데도 폐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개원 입지로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지역 낙후도 감안하고 개원해야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는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고, 수지구나 기흥구와 비교했을 때 그 격차가 크다.

도농복합지역인 만큼 자연보전권역이 많아 주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 개발을 해야 하므로 여러 가지 규제가 뒤따른다.

구체적으로 보면 처인구는 전체 면적의 44%가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 대책지역으로 규제되어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도 약 6%가 지정되어 있다. 현실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처인구 개발을 위해선 전문기관을 통해 미래비전을 검토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전문기구를 설치하여 계획적이고 현실적인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밝혔다.

처인구내 개원을 고려하고 있다면 생활·산업 인프라와 주거환경이 용인시의 다른 구보다 낙후됐다는 것을 감안하고 개원 준비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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