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임상] 수의 인터벤션 영상의학⑥ - 비강색전술 개론 및 비강 종양치료 증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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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임상] 수의 인터벤션 영상의학⑥ - 비강색전술 개론 및 비강 종양치료 증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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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0호] 승인 2022.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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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색전술 시 ‘조직검사·전이 평가·두개내 침습’ 확인 필요

■ 서론
비출혈(epistaxis)은 다양한 비강 질환 또는 전신 질환에 의한 대표적인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운동제한, cold packs, sedation, 국소 지혈제 적용 등)에 초기 반응은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보존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것을 난치성 비출혈(intractableepistaxis)이라고 하며, 이런 경우 비강 질환이나 전신 질환에 대한 스크리닝이 추천된다. 

사람의 경우에 난치성 비출혈이 지속될 경우 비강 색전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강으로 공급되는 혈관을 초선택(superselection)하여 색전을 형성하면 추후 collateral circulation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여 비출혈이 재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사람의 보고된 문헌에 따르면, 난차성 비출혈이 있는 환자에서 1회의 비강 색전술로 약 87%~91% 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수의학에서도 비출혈이 있는 증례에서 비강 색전술이 적용된 문헌들이 보고되어 있으며, 부작용이 작고 임상 증상이 소실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수의학에서 난치성 비출혈이 발생하는 가장 많은 원인으로는 비강 종양과 응고장애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비강 종양의 경우 색전을 형성할 경우 종양의 크기 감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강 종양 환자에서 비강 색전술을 하기 위해 몇가지 준비 단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데, 우선 비강 종양의 정확한 typing(조직학적 검사)과 전이평가, 그리고 두개내 침습(calvarial involvement)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두개내 침습이 확인되거나, 체판(cribriform plate)의 침습이 있는 경우는 비강 색전술로 인해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지시되지 않아 반드시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비강 색전술의 과정은 우선 환자를 마취 후에 대퇴동맥을 절개하여 접근하게 된다. 카테터와 와이어를 통해 maxillary artery로 접근하고, 혈관 조영을 하게되면 크게 3가지 동맥의 분지(infraorbital artery, sphenopalatine artery, major palatine artery)가 확인 된다[그림 1].

[그림 1] 비강 색전술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한 영상. (A) 대퇴동맥에서 삽입된 혈관 카테터가 심장을 지나 brachiocephalic trunk를 지나는 영상, 양측 경부 내측으로 주행하는 common carotid artery가 확인된다. (B, C) common carotid artery로 진입한 후 혈관 조영 영상, 카테터를 maxillary artery 가지로 진입한 영상. (D) maxillary artery로 진입된 카테터를 통해 얻은 혈관 조영 영상. 3개의 주요 혈관 가지가 확인된다. (E, F) sphenopalatine artery로 마이크로 카테터를 진입시켜 얻은 혈관 조영영상, 종양에 의한 조영 증강(tumor staining)이 확인된다(출처:Veterinary Image-Guided Interventions 2015, WILEY Blackwell).

 

확인된 혈관은 다양한 두부 장기에 혈류 공급을 하고 있어 종양의 영양 동맥(feeding artery)이 되는 혈관에 대해 미리 판단하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색전 형성으로 인해 눈물샘의 파괴, 피부괴사 등의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약 색전물질이 역류될 경우엔 다른 안면 장기의 허혈, 심한 경우 뇌경색까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정확한 혈관 해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다른 종양 인터벤션과 마찬가지로 종양의 feeding artery로 마이크로카테터를 삽입하여 색전물질을 주입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PVA particle 또는 gelatin sponge particle 등이 색전물질로 이용되며, 필요에 따라 사전에 항암제 주입이 추천될 수 있다.



■ 증례
10살령의 중성화 수컷 푸들견이 비강 종괴 평가를 위해 본원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약 1년 전 타 병원에서 비강 종괴에 대해 CT 촬영 및 수술적 절제를 진행했던 경력이 있었다. 당시 조직검사 결과는 양성 염증성 폴립으로 진단되었다. 

그러나 다시 종괴의 크기가 서서히 증가되어서 본원 내원 당시 비강 종괴로 인해 좌측 안구가 돌출되고, 일부 종괴는 코 밖으로 나온 상태로 확인 되었으며, 비출혈도 동반되어 있었다. 종괴로 인해 비강으로 호흡은 전혀 불가능한 상태로, 수면 중에도 개구호흡 상태로 수면할 정도로 매우 심각한 임상증상을 갖고 있었다.

본원에서 CT 재촬영 및 비강 색전술이 계획되었다. CT 영상에서 비강 종괴는 좌측 비강을 가득 채울 뿐만 아니라 우측 비강 일부, 비인두까지 확장되어 있었으며, 종괴 주변의 상악골의 bone lysis 및 골 증식성 병변도 동반되어 있었다[그림 2]. 이전의 조직검사와 본원 CT 재촬영 영상의학적 특징을 모두 고려할 때 nasal angiofibroma가 가장 의심되었다.

[그림 2] 시술 전 CT 영상. 좌측 비강을 가득 채울 뿐 아니라 우측 비강 일부에서도 종괴가 확인되며, 상악골의 lysis(주황색 화살표) 및 골 증식성 병변이 확인되었다.

<다음호에 계속>

 

 

해마루동물병원 인터벤션센터 센터장
전성훈 수의사 
jeonsung@haema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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