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서저리가 필요해
상태바
라이브 서저리가 필요해
  • 김지현 기자
  • [ 36호] 승인 2015.01.29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의사들 여전히 임상에 갈증 느껴 … 실전코스 절실해
 

반려인구가 늘어날수록,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수록 수의임상의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수의사들의 현실은 이런 시장의 기대 속도를 따라가기엔 벅차다. 정작 세미나는 많지만 임상을 충족시켜 주기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현재 이론 위주의 세미나만으로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이제는 실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라이브 서저리 코스가 필요하다.


실전 라이브 코스 통해 자신감 갖는다
이론 강의만으론 임상 충족시킬 수 없어 … 실습 코스 활성화 필요해

수의계는 세미나가 매우 활성화 돼 있다. 임상분야가 세분화, 전문화 되면서 임상분야별 학회들이 생겨나고, 학회뿐만 아니라 각 임상동문회나 지역 및 동물병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임상 분야의 세미나들이 평일과 주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리고 있다.
대학에서 접해 보지 못한 임상은 졸업 후 사설 세미나를 통해 배우거나 졸업 후 병원에  취직해 실전에서 배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비용 투자 대비 효율은?
때문에 병원에서 근무하랴 세미나 쫓아다니랴 시간에 쫓겨 낮에는 일하고 평일 밤 시간이나 주말에 세미나장을 찾아 다녀야 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어렵게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서 임상실력을 쌓을 수는 있겠지만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미나에 대한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 효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세분화, 전문화 추세에 맞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임상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다. 즉, 임상 실전과 같은 라이브 서저리를 통해 시간 대비 실력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이다.

파이 넓히려면 서저리는 기본
하지만 보호자들의 임상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동물병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임상 파이를 넓히지 않고서는 더 이상 물론 로컬병원에서 주로 하는 기본적인 진료는 굳이 라이브 서저리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는 곧 병원의 매출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게다가 최근 동물들의 노령화로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이 늘어나면서 이런 환자들을 지금처럼 2차 병원으로 리퍼해서는 더 이상 1차 병원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라이브 서저리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얘기다.
한 개원의는 “로컬병원에서도 외과적인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진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2차 병원으로 리퍼하면 보호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결국 환자를 뺏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보호자들의 높은 요구를 충족시킬 만한 임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불안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론보단 실습 위주로
현재 수의계에 라이브 코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수의외과학회나 한국수의치과협회 등 서저리가 필요한 임상관련 학회에서 웻 랩이나 드라이 랩 등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실습코스의 특성상 소수만 참여할 수 있고, 게다가 코스가 자주 진행되는 것이 아니어서 실제로 실습 기회를 갖는 수의사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앞으로 라이브 코스가 더 많아지고 다양해진다면 그만큼 수의사들에게 실전 기회가 많아지고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는 의미가 된다.
라이브 서저리 라고 하면 카다버 사체를 이용할 수도 있고, 모델을 이용한 실습도 도움이 된다. 실제 자기 환자를 데려와 전문 디렉터의 도움으로 직접 해 보는 것도 현장감을 느낀다는 측면에서 이론강의와는 큰 차이가 있다. 
라이브 코스는 메인 디렉터인 연자를 중심으로 패컬티들이 실전 시술을 도와주는 형태로 철저히 실전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면 된다.

기초·고급과정 수준 맞춰
이미 메디컬이나 덴탈 쪽은 라이브 서저리 코스가 활성화 돼 있다. 
특히 최신 테크닉을 익혀야 하는 치과의사들은 유독 세미나가 많은 직종 중에 하나다.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는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세미나를 들을 수밖에 없고, 테크닉이 중요한 만큼 라이브 서저리 코스도 필수다.
보통은 6회에서 12회 과정으로 기초와 고급과정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론 강의를 시작으로 여기에 실습과 라이브 서저리가 가미되는 형식이다. 이론으로 배운 내용을 바로 실전에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만큼 시간 대비 효과도 뛰어 날 뿐만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자신감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라이브 코스만큼 효율적인 것도 없다.
기초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면 고급과정은 필수다. 튼튼한 기초를 바탕으로 좀 더 어드밴스된 교육을 통해 임상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환자가 와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다.

코스 후 커뮤니티 활용도
특히 라이브 코스를 수료한 후에는 연자와 참가자들 간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받고, 실제 임상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눈치 볼 것 없이 서로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고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장이 바로 커뮤니티다.
모 치과의사는 “라이브 서저리를 하게 되면 알고 있던 이론이 좀 더 명확해지고 구체화 된다. 특히 실전에 앞서 미리 연습하는 개념으로 임상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 반드시 필요한 코스가 라이브 서저리”라며 “코스 이후 참가자들간에 이어지는 커뮤니티는 서로 위안이 되고 궁금한 점도 묻고 해결할 수 있다”면서 “어떤 관계보다도 임상으로 이어진 관계는 돈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비·기구 후원 필요해
제대로 된 라이브 서저리 코스를 하려면 세미나 장소부터 기본적인 장비와 기구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한다.
때문에 보통 라이브 코스는 업체들이 주도해 코스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정 분야를 진행하는 만큼 해당 분야의 전문 업체들이 참여해 라이브 코스를 활성화 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수의사들도 이제 임상 실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라이브 코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실제 임상에서 서저리 등 고난도 수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제 수의사들도 임상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동물병원 신규 개원 단계별로 공략하라”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수의사, 정신건강이 위험하다”
  • 펫사료협회 “원인불명 고양이 폐사 펫푸드와 무관”
  • “의료장비 고급화로 차별화 나선 동물병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