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진단이 수의사 판독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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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진단이 수의사 판독 돕는다"
  • 이준상 기자
  • [ 233호] 승인 2022.09.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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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엑스칼리버(X Caliber)’ 출시...1분만에 빠르고 쉬운 질병진단 가능
오이세(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엑스칼리버'를 활용해 분석한 엑스레이 사진을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오이세(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엑스칼리버'를 활용해 분석한 엑스레이 사진을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진단을 돕는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25일 세종대에서 열린 서울수의컨퍼런스 런치세미나에서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등 사진을 찍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약 30초 내로 비정상 소견 여부와 위치정보 등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 영상진단 전공 수의사는 수백 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엑스칼리버’가 영상진단 전공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예시 

앞서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엑스칼리버 출시 설명회를 갖고, 자사가 보유한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부터 AI모델링, 서비스 적용까지 AI 진단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종민(SK텔레콤 미래 R&D) 임원은 “AI와 의료데이터를 결합해 AI 기반 수의 질환 진단 모델을 개발했으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질환 탐지율을 향상시켰다”며 “AI는 엑스레이의 각 영역을 확인시켜주고 그 부위에 질환이 있을 확률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개념도
AI 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서비스 ‘엑스칼리버’ 개념도

하민용 SK텔레콤 CDO는 “엑스칼리버 상용화가 국내 반려 진료시장에 신기술을 도입해 디지털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AI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성능의 수의진단 AI 모델·데이터셋 개발
‘엑스칼리버’는 동물병원 내 별도의 서버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관리 및 업그레이드가 쉽다. 수의사들은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AI가 제시하는 영상진단 판독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

수의사 면허가 있는 동물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이용을 원하는 동물병원은 1개월 무상 사용 후 월 30만원의 구독형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오이세(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전국적으로 9개의 지점이 24시간 운영되는 SKY동물메디컬센터의 경우 하루에 10~15건에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고, 동네 작은 동물병원의 경우 평균 하루 3건에서 5건 정도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엑스레이 촬영 비용은 한 번에 3만 원 정도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장동일(SK텔레콤 혁신사업개발2팀) 팀장은 “하루에 단돈 만원이면 AI 분석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타 회사 원격판독 서비스가 1건 의뢰 시 1만 원 이상 비용이 발생한다고 볼 때 합리적인 비용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엑스칼리버의 가장 큰 강점은 판독 시간과 높은 판독율이다. 기존 원격판독 서비스는 약 24시이 걸렸지만, 엑스칼리버는 30초면 판독이 충분하다. 또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은 분야별로 84~97% 수준으로 수의사들이 단시간에 판별이 어려운 질환을 시각화를 통해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엑스칼리버 개발에 활용된 SKT 인공지능 기술

SK텔레콤은 높은 판독율 구현을 위해 액티브 러닝을 통해 데이터 학습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고성능의 수의진단 AI 모델과 고품질의 학습용 AI 데이터셋을 개발했다. 또 AI 모델 경량화를 통해 사용자가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국의 5개 국립대 수의대와 협력해 임상 데이터 사진의 명암과 각도에 변화를 주는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시켜 데이터셋과 AI 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제주대 수의대 ‘엑스칼리버’ 개발 추가 참여

SK텔레콤은 딥러닝 강화를 통해 ‘엑스칼리버’의 질환탐지율을 높이고, 아직 유사 서비스가 없는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엑스칼리버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단 영역도 확장된다. ‘엑스칼리버’는 현재 반려견의 근골격∙흉부∙심장크기측정 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에 반려견 복부와 반려묘의 흉부와 복부도 추가 개발해 내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제주대학교 수의대가 ‘엑스칼리버’ AI개발에 추가로 참여하는 등 빅데이터의 규모와 AI의 정확도를 지속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오이세(SKY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동물병원과 보호자 사이에 의료분쟁이 생기는 가장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보호자와 수의사 간 이해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며 “엑스칼리버 AI 분석결과를 보호자에게 보여준 뒤 수의사의 설명이 추가된다면 보호자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신뢰도가 쌓여 의료 분쟁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는 “SKT가 가진 AI기술력과 5개 국립 수의대학의 고품질 데이터가 합쳐져 국내 최초로 AI기반 수의영상진단 보조시스템이 탄생하게 됐다”며 “SKT는 질병의 진단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더 나은 펫 케어 서비스 제공과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2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엑스칼리버 설명회에 참여한 SKY동물메디컬센터 천우진, 오이세 원장
지난 22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엑스칼리버'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SKY동물메디컬센터 천우진, 오이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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