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바이오메드트릭스 인공고관절치환술 워크숍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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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바이오메드트릭스 인공고관절치환술 워크숍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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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39호] 승인 2023.0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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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로 골반뼈와 대퇴골 1인 1카데바 실습”

1989년 설립된 Biomedtrix는 최첨단 수의학 정형외과 임플란트를 설계, 개발 및 제조할 목적으로 설립돼 다양한 분야에서 독점적인 수술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특허를 받았습니다. 인공고관절치환술도 바이오메드트릭스 교육을 수료해야만 해당 장비를 구매할 수 있고, 실제로 수술을 집도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biomedtrix.com/education)에서 교육과정을 보고 원하는 날짜에 등록하면 되는데, ‘Universal Hip™ Workshop’은 2일간 진행되는 대형견 코스로 금액은 4,400달러 입니다. ‘Small Breeds HipTM Workshop’은 1일간 진행되는 소형견 코스로 금액은 2,200달러입니다. 두 과정을 모두 수료하려면 교육비 6,600달러에 비행기, 체류비까지 포함하면 금액은 상당히 컸습니다. 

병원을 비우는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고민이 되었지만 병원의 발전 방향을 위해 워크숍 등록을 하였습니다. 등록을 마치면 연계된 호텔을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1박당 200달러 수준으로 함께 가는 수의사 선생님이 있어서 방 값은 쉐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교육은 대략 한달 전에 이메일이 옵니다. Movora는 다양한 교육들의 사전 온라인 교육을 위한 홈페이지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받습니다. 한달 동안 사전에 교육을 듣고 퀴즈도 풀고 가야하는데, 병원 근무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교육 일정보다 미국에 먼저 도착해서 뒤늦게 수업을 좀 더 들었습니다.


■교육 1일차
Boston에 위치한 Movora education center에서 교육이 이뤄졌는데, 가장 먼저 도착하면 등록하고 이름표와 스크럽을 받습니다. 그리고 곧장 이론 수업부터 시작하는데 2일에 걸쳐 이론, 실습을 마쳐야 해서 일정이 꽤나 빡빡합니다.

카데바 실습 모습(우측이 필자).

수업 전 먼저 자기소개를 하는데 18명 참가생들의 국적이 다양했습니다. 미국, 영국, 스위스, 일본, 한국 5개국의 수의사가 있었고, 당일 알게된 사실이지만 18명 중 한국 수의사가 4명이었는데 놀랍게도 모두 같은 학교 출신이었습니다. 학번이 차이 나는 후배 선생님들이었는데 지구 반대편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사전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왔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수술이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론 수업 이후 2명이 한 조를 이루어 관골구와 대퇴골을 각각 조작하는 실습을 하였습니다.

높은 교육비 덕분인지 1인 1 카데바가 주어졌습니다. 정확하게는 하나의 골반뼈와 하나의 대퇴골이 주어졌습니다. 

그간 많이 해오던 대퇴골두목절제술(FHNO)과는 난이도에서 정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고관절 전체를 새롭게 만들어 주어야 하다 보니 관골구 준비와 대퇴골에 stem을 삽입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각 조별로 faculty와 수의테크니션 1명이 번갈아 가며 친절히 도와주어 실습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Terri Schiller 교수님은 외과 전문의로서 University of Calgary에서 외과를 담당하며, 20년 이상 인공고관절 수술 경험의 대가로서 이번 교육을 총괄해 주셨습니다. 

첫날 저녁에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디너파티가 열려 4명의 한국인이 한 테이블을 잡고 식사와 와인을 즐겼습니다.

 

■교육 2일차
Biomedtrix와 연계한 호텔에서 셔틀이 있지만 교육 장소가 가까웠기에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교육 장소 옆 휴게실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와 커피, 음료수들이 있어 이른 아침 식사를 못하고 온 수의사 선생님들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첫 날 강의실이 조금은 복잡했던지 둘째 날은 큰 곳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 내내 이론 수업, 점심식사 이후 wet-lab 시간입니다. 

둘째 날은 4명이 한 조를 이루었는데, 한국인 4명이서 같은 조로 배정해주어 교육시간 동안 충분히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대형견 카데바 1구가 주어졌고, 고관절 하나씩 2명의 수의사가 배정되어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실제 수술 시 환자를 수술대에 보정하는 것부터 접근, 수술까지 전체 수술과정을 직접 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Terri Schiller 교수(좌)와 필자.
△Terri Schiller 교수(좌)와 필자.

 

특히 고관절에 인공 관골구를 형성하기 위해 다듬고 cup을 삽입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 각도가 잘못된다면 후에 재탈구가 발생하고 revision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첫 날 수업도 그렇지만 배정된 faculty에 따라 노하우에 대해 설명해주어 유용하였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일관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교육 중 헷갈리기도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다행히도 교육을 총괄하는 Terri Schiller 교수님이 원칙에 입각한 설명을 다시 해주어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마지막에 수술한 카데바의 방사선 평가가 있었습니다. 해당 방사선을 보고 잘된 점과 부족한 부분을 논의하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아서겠지만 비교적 나쁘지 않은 결과와 평가를 받고 교육은 끝이 났습니다. 

교육 종료와 함께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고, 향후 최종 certification 취득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교육에 참여한 부분에 대한 certification은 교육이 끝나고 바로 발급이 되나 이 수술을 하기 위한 최종 단계는 아닙니다. 

한국에서 취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카데바 4구에 대한 수술 및 그에 대한 평가입니다. 대형견 카데바를 구해야 하며, 장비가 없기 때문에 바다 건너 장비를 렌탈하거나 미리 시험을 위해 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숙제를 해결하려고 왔다가 또 안고 가는 기분이 듭니다. 

2일간의 수술을 마치며 THR 수술은 교육 과정도 쉽지 않지만 병원에 고가의 수술 장비 구성을 해야 하고, 해당 수술을 온전히 이해하는 인원 최소 4명이 들어가야 하며, 수술을 잘하더라도 부작용이 생기면 revision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어려운 수술이기에 최종 수료까지 과정이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교육 3일차 
2일간의 대형견 수업을 마치고, 3번째 날 소형견 THR 교육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소형견 교육은 날짜가 대형견 수업과 연속해 있는데, 저와 같이 대형견에 이어 연속해서 듣는 사람도 있고, 과거 대형견 수업을 듣고 THR 수술을 집도하다가 소형견에 적용해보기 위해 듣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국, 호주, 한국, 일본에서 온 14명의 수의사가 자기소개에 이어 이론과 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는 대형견이 많고, 소형견에서는 FHNO를 적용할 수 있기에 대형견 교육보다는 인원이 적었습니다.

마지막 수업이기도 하고, 3일간 새로운 수술에 대한 짧고 압축된 수업이라 나중에 분명히 기억을 못 할 것 같아 이때의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 영상 촬영, 코멘트 녹음을 해두었습니다(데일리개원 Vet Clip참조). 지금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도 중요 내용조차도 가물가물합니다. 짧은 기간의 해외 연수교육을 가시는 분들은 학회 측에서 허락한다면 꼭 이 방법을 쓰시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Movora education center 실습 현장
Movora education center 실습 현장

2인 1조로 소형견 카데바를 배정받아 다리 하나씩 수술해 볼 수 있었습니다. Terri Schiller 교수님이 배정되어 수술 마무리 정리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소형견 수술은 대형견에 비해 수술방에 적은 인원이 참여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가 제한적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FHNO라는 부작용이 적고 간단한 수술이 있어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었습니다. 

이론 강의 중에도 한 faculty는 FHNO는 야만적인(?) 수술이기에 보호자의 인식 개선을 해야한다 라는 내용도 동반되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수술 이후 방사선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 소형견 수술 결과물들은 생각보다 모두 좋지 못했는데, 대형견이 익숙해서 그런건지 implant failure가 꽤 보입니다. 

물론 저희 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평가를 마치면 마찬가지로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 및 향후 최종 certification을 위한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과거 UC DAVIS 외과 exterinship 이후로 처음 나간 해외 연수교육이었는데 해당 수술에 대한 교육을 배우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또 거기에서 다양한 나라의 faculty와 specialist들과 수술에 대해서 논의해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른 교육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글. 이세원(대구24시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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