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 ⑧] 수의사 출신 유도엽(법률사무소 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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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 ⑧] 수의사 출신 유도엽(법률사무소 친) 변호사
  • 이준상 기자
  • [ 240호] 승인 2023.01.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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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상식보다 구체적 대처법 실질적 강의”
유도엽 변호사
유도엽 변호사

유도엽(법률사무소 친) 변호사는 충북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수의사로서 앞길이 보장돼 있었지만 그는 충남대 로스쿨로 방향을 틀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변호사 시험을 합격해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형사 전문 변호사로 활약 중인 그는 수의계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부산수의컨퍼런스, 영남수의컨퍼런스 등 수의계 대표 학술대회에서 수의사들에게 필요한 법률 강의를 선보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수의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를 만나 그간의 강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첫 강의를 했던 때가 기억나는지
2019년에 충북수의사회에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수의사 연수교육에서 법률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진행하게 됐는데, 수의사가 알아야 할 법률상식을 주제로 강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Q. 강의를 제안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엄청 기뻤다(웃음). 수의대 본과 3학년 때 로스쿨 진학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그때 생각한 것이 나중에 내가 변호사가 되면 수의사를 위해 사건 변호는 당연하고, 수의사 대상 법률교육도 열심히 참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침 기회가 주어졌고, 즐거운 마음으로 강의를 수락했다.

 

Q. 주로 어떤 강의를 진행하나
최근에는 영남수의컨퍼런스에서 ‘동물병원을 위한 법률 분쟁 대응 프로토콜’ 강의를 진행했다. 처음 강의를 시작할 때만 해도 수의사와 관련된 법률적인 이슈를 설명하면 되겠다고 쉽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임상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 훨씬 다양하고 복잡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요즘은 원장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로 강의하고 있다.

 

Q.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강의라면
이론적인 내용보다는 원장님들이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케이스 중심의 강의를 말한다. 예를 들면 동물병원 보호자가 클레임을 걸면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부터 소송이 일어날 것 같으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 대처법 위주로 말씀 드린다. 

 

Q. 수의사들은 어떤 주제에 관심이 많나
기본적인 법률상식 보다 명예훼손이나 의료소송 강의 때 눈이 더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다. 이 때도 판례나 사건 재판과 관련한 이야기보다 녹음은 어떤 식으로 하고, CCTV는 어디에다 설치해야 하는지, 또 변호사 상담 시 중요한 팁 같은 것을 알려주면 훨씬 반응이 뜨겁다. 

 

Q. 강의 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증거수집을 철저히 하라는 당부를 드리는 편이다. 증거수집은 소송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인데, 입증하기 위한 증거 자료가 부족하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의사는 의료 소송 시 설명의무를 다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데, 각종 동의서라든지 차팅 내역이 없어 수의사가 조금이라도 법적 책임을 지게 되면 동물병원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는다. 그래서 증거수집의 중요성을 특별히 더 강조하고 있다.

 

Q. 강의 준비 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임상 강의를 하시는 분들은 매우 다양한 자료들을 준비해 오신다. 예를 들면 동영상으로 수술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방사선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법률 강의는 이런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의료소송 강의를 한다고 하면 소장, 답변서, 판결문 등 데이터들을 일일히 스캔해 이미지화시켜야 한다.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텍스트 위주의 강의를 하면 집중도가 떨어지는 만큼 최대한 모든 데이터를 이미지화 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Q. 연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강의 끝나고 전화를 주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강의를 잘 들었다는 말과 함께 강의를 듣고 어떤 차트를 준비해놨고, 녹음을 했고, 사진도 찍어놨다, 이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 구체적인 것들을 물어올 때 제 강의를 듣고 꼼꼼히 준비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Q. 강의 콘텐츠는 계속 업데이트 하나
다양한 사건을 다루려고 하는 편인데, 수의사나 동물병원 쪽 판례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물론 사건 자체는 많겠지만 판결문을 확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사람 의료 쪽 사건에 비해 레퍼런스가 충분치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새로운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사이트를 살펴보면서 데이터 베이스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Q. 강의를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그래서 강의 요청이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다 수락한다. 강의 보수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충분히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치고 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편이다. 앞으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온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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