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제27대 대한수의사회장 허주형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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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제27대 대한수의사회장 허주형 당선인
  • 이준상 기자
  • [ 242호] 승인 2023.02.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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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과 회원간 직접 소통 방법 찾을 것”

제27대 대한수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허주형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허주형 당선인은 대한수의사회 역사상 최초의 임상 출신 직선제 회장이자 상근제 연임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허주형 회장을 만나 새로 주어진 임기에 대한 각오를 들어봤다.

 

Q. 첫 직선제 회장으로서 연임까지 하게 됐다. 
회원들이 아직까지 저한테 기대하고 바라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3년간 동물 의료의 발전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현재 대한수의사회는 수의사 회원들이 요구하는 사항과 보호자들이 수의계에 요구하는 사항들을 직시하고 있으며, 큰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Q. 선거운동 과정을 되돌아 본다면.
먼저 선거운동을 같이 한 최영민 후보에게 감사드린다. 또 최영민 후보를 지지한 회원들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서울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 원장님들만 찾아뵐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회원들을 많이 만나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일선 동물병원 원장님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회장과 회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이 점에 대해서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차기 집행부에서는 회장과 회원들이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강구하겠다.

 

Q. 선거의 승리 요인을 꼽는다면.
이번 선거 때는 포지티브 전략이 주효했던 것 같다. 네거티브 선거는 회원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저의 선거운동 방식이 회원들한테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Q. 농식품부와 국회와의 관계설정 시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농식품부에서 ‘동물의료’라는 단어가 팀의 이름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동물의료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면 아직까지 농식품부 내에는 동물의료 전문가 집단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런 점들은 왜곡된 동물의료 정책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앞으로 대한수의사회는 농식품부를 대상으로 정확한 동물의료 개념을 정립할 예정이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로 동물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다. 사람 의료와 똑같이 생각하는 의원도 있고, 동물의료를 가볍게 여기는 분도 있다. 앞으로 국회의원들한테도 동물의료의 정확한 개념을 알릴 것이다.

 

Q. 부산대 신설 문제는 어떻게 됐나.
부산대가 수의대를 신설하려면 단과대학을 하나 없애야 하는데 이러면 부산대 내부에서도 큰 혼란과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 그래서 부산대는 수의대를 신설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사실 우리한테 닥친 문제는 부산대 수의대 신설이 아닌 수의사법 관련된 내용이 더 크다. 그래서 수의사법에 집중을 하면서 어떤 것이 수의사들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를 파악해서 업무를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Q. 제1공약으로 동물병원 의료진에 대한 폭력대책특별위원회 설치를 내세웠다.
회장으로 있으면서 여러 원장들로부터 동물병원 내에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당한 민원을 제기하는 것이 아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나 병원 앞 시위, 폭행이 많이 발생했다. 이 문제로 원장님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모 원장님은 유명을 달리하시기도 했다. 의료계 쪽을 살펴보면 폭력 행위에 대해서 굉장히 단호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우리도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수의사에 대한 폭력을 처벌하는 조항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 이에 앞서 우선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폭력 행사자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검사장급 출신의 변호사를 구성해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

 

Q. 대수회지 변화 계획은.
2020년 회지개선특별위원회를 만든 이후 페이지도 늘어나고 볼거리도 많아지면서 광고도 대폭 늘어 사업 매출이 흑자로 돌아섰다. 이제는 다시 원래대로 학술위원회에서 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지 제호도 기존 ‘KVMA’에서 ‘동물의료’로 바꿔서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Q. 지난 임기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 3년 동안 동물 진료권 확보에 힘을 많이 써왔다. 동물약국에서 백신과 항생제, 항균제 판매를 전면 금지시키고, 농장동물진료권쟁취위원회를 설치해 사무장병원과 동물용의약품 도매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진료권이 확보돼야 수의사 전체 권익 확보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동물병원 진료권 확보에 중점을 두고 약사예외조항 철폐와 농장동물 자가진료 근절에 주력할 계획이다.

 

Q. 전국 수의사 회원들에게 한 말씀. 
회장의 역량에 따라 사무처가 강해지고, 사무처가 강해지면 회원들의 힘이 커진다. 대한수의사회의 모든 힘은 회원들로부터 나오고, 회장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회원들은 대한수의사회가 하는 업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고, 회장이 일을 잘하고 있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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