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찬반투표’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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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소한의 후보자 검증 ‘찬반투표’라도 하자
  • 이준상 기자
  • [ 241호] 승인 2023.02.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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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지부 회장 선거도 이제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12월 대구지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경기지부, 인천지부, 경북·경남지부, 전북지부, 대전지부, 충남·충북지부, 울산지부, 경남지부 등이 차례대로 선거를 끝냈다.

하지만 이번 선거도 역시 조용하게 지나간 느낌이다. 흔히들 선거를 축제라고 하는데 전 지부가 직선제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단독 출마가 많아 분위기는 전혀 축제가 아니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후보자가 좀처럼 나서지 않고 회원들의 관심이 저조하다는 점도 있지만, 단독 출마할 경우 무투표로 바로 당선이 확정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투표가 없는데 선거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정기총회를 열고 찬반투표라도 진행했으면 그래도 최소한의 선거 느낌은 났으련만 대구, 경남지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부는 찬반투표 없이 속전속결로 당선자를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직선제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전국 시도지부 중 유일하게 간선제로 회장을 뽑았던 경기지부까지 이번에 직선제로 바뀌면서 첫 선거를 치뤘지만 후보들 간의 치열한 경쟁 대신 단독출마로인한 무투표 당선이었다.

사실 무투표 당선은 각 시도지부 정관에 따른 것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무투표 당선제도의 특성상 단독출마만 하면 당선은 기정사실화 되고, 이 과정에서 타 후보의 출마를 막기 위한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이라도 찬반투표를 진행해 회원들의 신임 여부를 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일 좋은 선거는 회원들 자신이 원하는 후보를 뽑는 ‘선택투표’지만 전국적으로 후보자 출마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는 ‘찬반투표’라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현재 서울지부와 부산지부가 회장 단독출마에 따른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다음 지부회장 선거 때는 많은 후보 경쟁자들이 나와 회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당선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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