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기의 승마칼럼 ①] ‘승마’와 ‘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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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기의 승마칼럼 ①] ‘승마’와 ‘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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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9호] 승인 2015.02.2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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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이해하고 교감하는 것이 첫 번째
 

첫 번째 승마칼럼인 만큼 승마에 관해 본격적으로 얘기하기 전에 먼저 그동안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고 느끼며 접했던 말과 관련된 부분들을 가볍게 짚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승마’와 ‘경마’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승마와 경마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부터 먼저 알아보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승마(乘馬/horse riding)는 사람이 말을 타고 부리는 여러 가지 동작 또는 유사 경기를 말한다는 뜻으로 마술(馬術)이라고도 한다.
즉,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어 치르는 종목이 승마이며, 남자부와 여자부를 구분하지 않는 종목이다.
경마(競馬)/horse racing)는 말을 타고 일정한 거리를 달려 우열을 가리는 경기로서 경주거리, 방향, 상금, 출주기수, 부담중량 등 정해진 조건하에서 2두 이상의 말을 달리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경기로 관객이 돈을 걸고 즐기는 성인 레저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우리가 말을 타고 즐기는 스포츠는 ‘승마’, 말을 타고 달리는 경주에 돈을 걸고 즐기는 레저스포츠를 ‘경마’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제 ‘승마’와 ‘경마’의 구분은 뚜렷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이 동물원이나 제주도와 같은 관광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그러나 말은 흔히 사용하는 지명, 도구 등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곳에 산재해 있다.

구찌는 승마용 피혁업체
과거에 중요한 교통/운송수단이었던 말은 현재 양재동 일대를 말죽거리라는 지명을 통해 흔적을 발견 할 수 있다.
말죽거리는 조선시대에 여러 마리의 말을 마련해 두고 공문을 전달할 목적으로 다니는 사람에게 말을 제공해 주거나 바꾸어 주던 일을 했던 곳으로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였던 데에서 유래 되었다.
현재 양재역 6번 출구 앞에서 비석과 함께 옛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명품 브랜드 이름에서도 말과 관련된 것을 볼 수 있다.
에르메스, 구찌, 폴로, 루이비통 등은 전부 말 관련 제품을 만들던 마구공장이었다.
구찌는 승마용 가죽제품을 납품하던 피혁업체였으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녹색, 적색, 녹색의 유명한 GRG 줄무늬도 말의 안장을 고정시키는 끈에서 유래되었다.
루이비통은 마차의 트렁크를 파는 회사, 에르메스는 안장과 마구를 제작하는 업체로 로고에서도 그 의미를 볼 수 있다.
 
승마는 생명과 함께 하는 레저
승마는 ‘말(馬을) 타고 달리는 것’ 이라고 생각하면 가장 쉬운 것이지만 혼자하는 운동이 아닌 생명이 있는 말(馬)과 함께 하는 레저다.
신체의 평형성과 유연성을 길러주며 올바른 신체발달을 촉진시켜주고, 대담성과 건전한 사고력을 길러주는 정신운동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물 애호정신을 함께 가져다주는 운동으로 다른 종목보다 특수한 성격을 지닌 스포츠다.
그러나 말은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잘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말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상호간의 신뢰감을 쌓아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예를들면 이런 것이다. 승마장에 있는 말들은 우리가 쉽게 올라 탈 수 있다. 하지만 이 말들을 쉽게 탈수 있다고 해서 모든 말을 쉽게 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이 때 말은 우리를 믿어서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승마장 코치 또는 관계자가 있어서 말을 쉽게 올라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말에 올라앉기는 쉽지 않다. 말이 우리가 탈수 없게 자꾸 이동하거나 머리를 흔들어서 균형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필히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기승(말 등 위에 타는것)하기 전에 목 또는 얼굴을 쓰다듬어 주어 친근함을 표현하는 것도 이러한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 말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며,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말이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조금 더 쉽게 말을 타기 위해서는 말을 타기 전에 간단한 간식(당근, 각설탕 등)을 주어 친근함을 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간혹 승마장마다 규칙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꼭 관계자에게 물어본 다음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처럼 승마는 말에 대해 알고 말과 교감할수록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그런만큼 지면을 통해서나마 말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말의 의미부터 전문적인 승마 이론까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볼 계획이다. 그 첫 번째는 말과 관련된 기본적인 지식이다.

말(馬/horse)이란?
사전적 의미로 말과의 포유류로서 어깨의 높이는 1.2~1.7미터이며, 갈색/검은색/붉은 갈색/희색 등이 있다. 네 다리와 목, 얼굴이 길고, 목덜미에는 갈기가 있으며, 꼬리는 길 털로 덮여 있다. 초식성 동물로 성질이 온순하고 잘 달리며 힘이 세어 농경, 운반, 승용, 경마에 사용한다.
서두에 말했듯 승마(乘馬/horse-riding)는 사람이 말을 타고 부리는 여러 가지 동작 또는 그런 경기를 말한다는 뜻으로 마술(馬術)이라고도 하며, 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며 치르는 종목으로 남녀 구분이 없다.
말(馬 )은 라틴어로 Equus, 그리스어로 Hippos다. 그리고 어원은 Equine이고, 이 단어들은 ‘말과 함께, 말에 관한 말의’라는 의미를 가지며, 영어로 보통 ‘말을 타는 사람’을 에쿠스티안(equestrian) 이라고 한다.
말은 학명으로는 Equus caballus라고 하며, 기제목에 속하는 동물이다.
기제목은 사지 중심이 제3손가락을 지나는(가운데 손가락이 가장 부담을 받음) 방향으로 진화하였고, 사지 끝에 굽을 가지게 된 동물을 뜻한다.
말은 포유동물로서 말의 새끼는 망아지라 부르며, 3세 이전의 숫망아지(Colt), 암망아지(Filly)로 부른다. 이후로는 숫말(Stallion), 암말(Mare)이라고 한다.
말 습성을 5가지로 정리하면 첫 번째 ‘군집성’ 이다.
말은 외로움을 쉽게 느끼는 동물로서 무리를 찾아 생활하려는 욕구가 강한 동물이다. 따라서 여러 마리의 말이 있을 때 한 마리의 리더그룹의 말이 뛰쳐 나가게 되면 다른 말들도 뛰쳐 나가려는 경향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귀소성’ 이다.
말은 새들이 수천 마일을 날아서 정확히 자기 집을 찾아가듯이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는 ‘공포성’ 이다.
말은 예민한 감각과 순발력 등이 잘 발달한 동물로서 겁이 많고 쉽게 놀라며, 공격성보다는 도피가 최대의 방어수단으로 인식하여 상황 변화 시에는 달아나려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네 번째는 ‘사회성’ 이다.
말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는 언어 전달체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말들끼리만 통하는 특별한 정보전달체계 등을 가지고 있어 주위에 있는 다른 말들의 가냘픈 소리나 사소한 움직임 등에도 반응하여 거기에 응답하는 소리를 내거나 발을 구르는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응답 시스템이 존재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모방성’ 이다.
말들은 위에서 말한 군집성, 사회성 등을 가진 동물이므로 동료 말들로부터 나쁜 행동이나 습관 등을 쉽게 배우는 ‘모방성’이 강한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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