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 암 치료의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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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 암 치료의 현주소는
  • 강수지 기자
  • [ 245호] 승인 2023.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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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암센터 개원 및 ‘방사선치료기’ 도입 증가…보호자 인식 변화 긍정적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성 질병. 그 중에서도 암의 발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을 막론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암은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수다. 미국, 일본 등 수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방사선치료기 도입을 추진했으며, 동물 암 연구 및 환자의 맞춤치료를 위한 암 센터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동물 암 치료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항암치료와 수술 그리고 방사선치료가 있는데,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방사선치료기를 갖춘 동물병원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암 치료 전문 동물병원들이 속속 생기고, 2·3차 동물병원들은 인의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의료장비로 암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 단일치료 및 연구에만 집중하는 암 센터가 개원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사선치료기 도입 증가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암환자를 위한 방사선치료와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인 ‘헬릭스동물종양센터’를 개원해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 기능을 탑재한 방사선치료기를 설치했다.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에스동물암센터’는 2020년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디지털 기반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북해도대학, 호주 시드니 SASH에 이어 아시아 3번째로 종양의 모양에 맞게 정밀하게 성형해주는 최신형 MLC ‘어질리티’를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 국내 대학 동물병원 중 처음으로 방사선치료 선형가속기를 도입하며 대학에서도 방사선치료에 대한 연구협력과 활발한 기술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지난 2021년 8월 국내 수의대에 설립된 최초의 반려동물 암 전문 의료센터인 ‘KU동물암센터’를 개원했다. 240평 규모로 내과·외과·영상진단과·종양세포분석실 등 각 과별로 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으며, 각 과 교수들은 협진 프로토콜을 적용에 최적의 치료 방법을 모색한다.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도 지난 3월 반려동물의 종양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세포치료, 노령동물 및 동물 암 환자의 호스피스 케어 등 동물 암치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기 위한 ‘VIP반려동물 암센터’를 열었다.


4번째 종양치료 옵션 ‘인터벤션’
최근에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에 이어 ‘인터벤션’이 새로운 종양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재적 시술이라고도 불리는 인터벤션은 첨단 투시 장비를 이용해 최소 침습으로 수술 없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종양 인터벤션은 치료 효과가 매우 높고, 시술 후 회복 속도도 빨라 다양한 성공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은 종양이 크거나 혈관에 침습해 절제가 불가하고, 암이 전이된 환자에게 종양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화학 물질로 차단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시술인 종양색전술을 적용해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방사선치료기 도입 4년 만에 빠른 속도로 암 치료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동물 암 치료에 대한 보호자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도 한 몫 했다.

임윤지(VIP반려동물 암센터) 원장은 “보호자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암의 조기 발견 정도도 잦아졌다. 10~15년 전만 해도 암 진단 시 발견 시기가 늦어 손 쓸 수 없이 안락사를 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수술 권유를 할 수 있는 케이스가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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