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전담 기관 수의계만 없네”
상태바
“빅데이터 전담 기관 수의계만 없네”
  • 이준상 기자
  • [ 246호] 승인 2023.04.20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식품부 내 빅데이터 부서 마련 필요…의료계는 관련 기관만 9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수의계에도 빅데이터 관련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내 빅데이터 부서가 운영되고 있으며, 별도의 산하기관까지 신설되고 있다.

빅데이터 관련 조직이 마련되면 △수의료 데이터의 효율적인 관리 △효과적인 진료 프로토콜의 선별과 보급 △신약 및 의료기기 연구개발 기간 단축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제한적인 빅데이터 활용
그동안 수의계에서 빅데이터를 주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빅데이터가 쓰이는 목적이 의료계와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 있다. 

의료계가 의학 정보의 표준화, 임상 정보의 처리기준 마련 등을 목표로 주무부처가 빅데이터 전담부서를 만드는 반면, 수의계는 동물 행동 분석, 보호자 관계 관리 등을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및 MSO 업체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의료계처럼 공공 의료성을 강화하고, 수의업무를 디지털화시키는 차원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수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계를 벗어나야 빅데이터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재홍(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원장은 “수의료 분야에서는 디지털 기술 혁신을 위한 정책목표와 추진 방향의 설정 부재가 아쉽다”면서 “수의료 디지털 운용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체계적으로 빅데이터 관리
인의 쪽을 살펴보면 의료 빅데이터를 관리·분석, 제공하는 부서가 있는 공공기관만 9개에 달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정보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암센터, 한국한의약진흥원에서 보건의료 빅데이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보건의료 및 의약품 빅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이 중 심평원은 △빅데이터실(1실) △빅데이터전략부·빅데이터사업부·빅데이터결합부(3부) 체제로 조직 구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빅데이터전락부’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빅데이터 콘텐츠를 발굴한다. ‘빅데이터사업부’는 보건의료빅데이터센터 및 의료영상 실증랩 등을 관리한다. ‘빅데이터결합부’는 응급진료지원 데이터 서비스 운영 및 빅데이터 표준화(CDM)를 연구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보공단은 △빅데이터전략본부(1본부) △빅데이터운영실(1실) 체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전략본부’에서는 건강검진 및 의료이용 지표를 구축하고, 한국인 건강지수 데이터센터 운영 및 참조표준을 개발한다. ‘빅데이터 운영실’은 보건의료 데이터 구축, 관리, 제공, 공유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바이오빅데이터과’, 국립암센터는 ‘국가암데이터센터·암빅데이터센터’를 두고 빅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 

 

역할 대신할 기관 있어야
이에 반해 수의료 관련 빅데이터 조직은 전무하다. 수의계 소관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빅데이터 전략팀이 있지만 농업혁신정책실 하위 조직으로 수의료와는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의료만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는 달리 농산, 축산, 식품 분야가 주요 업무인 농식품부 특성상 수의료 빅데이터 전담부서를 만들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시일 내에 주무부처에서 수의료 빅데이터 조직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고 봤을 때 우선적으로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이 그 역할을 대신할 필요가 있다.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은 △수의임상 발전방안 연구 △동물진료 항목 표준화 연구 △동물보건의료 및 수의사에 대한 현황 및 여론 조사 △동물보건의료 현안과제 및 발전방향 정책 연구 등을 실시하는 기관이다.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이 빅데이터 관점에서 수의료를 분석하고 연구한다면 수의계 시스템 전반의 혁신은 빠르게 가속화될 것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동물병원 특화진료 ‘전문센터’ 설립 경쟁
  • [연자 인터뷰 ㉟] 김하정(전남대 수의내과학) 교수
  • [클리닉 탐방] VIP동물의료센터 동대문점
  • 현창백 박사, V-ACADEMY ‘심장학 세미나’서 심근증 다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