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 第一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1. 좋은 선생으로부터 성현의 도를 배우며 또 끊임없이 그 배운 것을 복습하여 숙달하면, 지금까지 이러한 도를 알지 못하였던 자가 지혜가 열리며 도가 보일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2. 學 (배운다)은 흉내 낸다는 效의 뜻이다. 吳나라 왕 부차의 애첩인 서시가 배가 아파 눈썹을 찡그리니 (西施嚬目 서시빈목) 다른 여인들도 흉내를 냈다고 한다. 東施效顰 (동시효빈): <<장자>>은 동시가 서시의 눈썹을 찌푸림을 흉내 낸다는 의미로 자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남을 흉내 낸다는 것이다. 

3. 時: 항상 또는 때때로.

4. 習: 羽 (날개) + 白 (흰빛, 햇빛): 낮에 해가 떠있는 곳에서 날개 짓 하다. 멈추면 떨어진다. 날개 짓을 계속하듯이 익혀서 내 것이 되게 한다. 

5. 說: 말씀하다(설), 유세하다(세), 기쁘다 (열, 悅)

6. 亦: 역시

7. 배운다는 것은 德을 닦는 修身 그리고 齊家, 그 결과로서 治國(治人) 平天下를 이루는 과정이다.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1. 자기의 학문을 성취하여 道를 알게 되면, 자기와 같이 道에 뜻을 둔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먼 곳에 사는 사람들까지 찾아와 가르침을 구하게 된다. 이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도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고 깨닫게 되어 모두 도를 구하게 된다. 이 어찌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2. 有: 어떤 

3. 朋: 친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4. 自: --로 부터 

5. 自遠方來: 먼 곳으로부터 온다.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1. 학문은 자기의 인격을 완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자기의 학문이 성취된 것을 다른 사람이 알아 주지 않아도 화내거나 불평하지 않고 泰然自若하게 된다. 이처럼 스스로 도를 즐기며 외부의 영향에 마음을 변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이야 말로 이상적인 인격자인 군자라 할 수 있는 것이다.

2. 人: 사람 또는 남

3. 慍: 노여워 하다. 화내다

4. 학문의 목표가 治人이 아니고 修己이기 때문에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 

5. 爲己之學(자기의 인격을 완성하기 위한 학문) 과 爲人之學(남의 인정을 받기 위한 학문)을 숙고 해보아야 한다. 

6. 이상 論語의 1篇 1章 이 改宗明義(전체요지를 열어서 뜻을 밝힌다)라고 생각 할 수 있다.
恕谷 朴在鶴

김창환 교수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민족문화추진위원회(현, 한국고전 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유가 경전과 제자백가 등을 공부한 뒤에 서울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고전문학을 전공하였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중국어교사 특별양성과정에서 초빙교수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중국어문학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을 역임 하였으며,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의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 중문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 “중국의 명문장 감상” “중국어 유래 어휘사전”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장자”(을유문화사), “대학장구 중용장구”(명문당)가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논어를 통해 살핀 공자의 교수법” 등이 있다.

김창환 박사와는 40년 지기 친구로 평소 그의 학문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그에게로부터 周易을 배우고자 하였다. 김박사는 나의 생각이 엽등[躐等]이라며 논어부터 배울 것을 제안하였다. 사서삼경을 배우면서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이 많이 정리되고 있다. 올바른 길, 즉 道를 같이 공유하고 싶어 김창환 박사의 사서삼경 강의를 기록하여 노트를 만들고자 하였다. 강의 중에 시대적 배경과 함께 유관 고사 등을 들으면서 논어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어 논어와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도 노트에 기록하였다. 논어노트를 더욱 자세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김창환 박사 저 “논어집주”(명문당)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