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케어덴동물치과&내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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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케어덴동물치과&내과병원
  • 이준상 기자
  • [ 253호] 승인 2023.08.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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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상담과 정석치료로 만족도 높여
꼼꼼한 구강검진과 종합검진이 강점

“수의·치의 복수면허자와 내과전공의 시너지”

서울 강남 한복판에 개원한 지 막 한 달을 보내고 있는 따끈따끈한 치과&내과 전문진료 동물병원이 있다. 개원을 고민할 당시 주변에서는 “왜 굳이 왜 힘든 길을 사서 하느냐”고 극구 만류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개원을 가장 반대한 수의사가 공동원장을 맡게 됐다. 바로 케어덴동물치과&내과병원 김수미 치과원장과 이민지 내과원장의 이야기다.

 

김수미·이민지 원장의 케미
충북대 수의대 동기인 둘은 졸업 이후 다른 길을 걸어왔다. 김수미 치과원장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진학해 치과의사가 됐다. 이민지 내과원장은 충북대 임상대학원에서 내과 석·박사를 마치고 난 뒤 임상수의사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절친인 그들은 개인적인 친분을 계속 유지해왔다. 김 원장이 동물치과 개원에 대한 고민을 할 때 가장 먼저 들어준 사람도 이 원장이었다.

이민지 원장은 “김 원장이 동물치과 얘기를 꺼낼 때마다 치과의사 생활 잘하고 있는데 왜 험난한 세계에 오려고 하냐고 계속 말렸다. 사실 김 원장이 제 치과 주치의여서 더 그런 점도 있었다”고 웃으며 “3년 정도를 말렸는데도 열정을 꺾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정 하고 싶으면 치과진료는 마취가 중요하니 수의마취 전공의와 같이 하길 조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원장에게는 이 원장이 1순위였다. 치과 진료를 위해 이 원장이 내원할 때마다 끊임없이 같이하자고 설득했다고.

김수미 원장은 “이 원장님은 임상 실력도 좋지만, 저랑 성격이 잘 맞아서 트러블없이 병원 운영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면서 “저는 수의사로서 첫발을 내딛은 만큼 인맥도 넓고 수의내과적 지식이 많은 이 원장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디테일한 보호자 상담이 강점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찾은 7월 20일은 첫 공식 진료 날이었다. 때마침 첫 진료를 마친 환자와 보호자가 안내데스크 앞에서 수납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눈앞에서 재밌는 광경이 펼쳐졌다. 진료실에서 나온 이민지 원장에게 보호자가 상담을 너무 꼼꼼히 해줬다고 고마워하며 앞으로 많이 소개해 주겠다면서 병원 밖을 나선 것이다. 이민지 원장은 상담을 1시간 30분 넘게 했다고. 

그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보호자와의 상담과 문진이 매우 중요하다. 조금 전에 온 환자 같은 경우에도 보호자는 아이의 치아 불편을 얘기했지만 치아는 너무 깨끗했고, 오히려 내과적인 문제가 보였다. 그래서 1시간 반 동안 내과적 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무한 병원들마다 상담을 오랜 시간 진행해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컸다. 케어덴에서도 이 같은 방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원장은 “디테일한 보호자 상담이 저희 병원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요새 보호자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하는데 좋은 소문이 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사람 치과 시스템 도입해
케어덴동물치과&내과병원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의료장비와 진료 공간이다. 김수미 원장이 치과의사로 근무했던 만큼 기존 동물병원에서 볼 수 없던 장비도 마련했다.

반려동물 맞춤 치과 수술대는 기본이고, Dräger의 고사양 호흡마취기 ‘fabius plus’부터 우리엔의 치과 전용 ‘myvet CT D’, 사람 치과에서 주로 쓰는 고성능 유니트와 치근단 엑스레이, 레이저 큐렛까지 구비했다.

눈여겨 볼 점은 사람 치과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치과 유니트에 사용되는 콤프레샤는 기계실에 따로 설치돼 있고, 치과용 정수 시스템도 마련했다. 김수미 원장은 “사람 치과와 달리 동물병원은 제약된 환경으로 인해 콤프레샤 설치가 쉽지 않고, 설치를 하더라도 치료 시 소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배선 공사를 통해 콤프레샤를 기계실에 따로 설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치과치료 시 사용하는 물도 수돗물이 아니라 치과 전용 필터로 정수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병원에 드문 종합건강검진도
내과 전공의인 이민지 원장은 반려동물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병원에서도 환자의 건강검진은 주로 그의 몫이었다. 모 병원에서는 건강검진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케어덴동물치과&내과병원에서도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치과 동물병원에선 드물게 초음파와 내시경, 혈액검사 기기를 갖추고 있어 종합건강검진도 가능하다.

이민지 원장은 “건강검진으로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면 마취의 위험성을 낮추고, 더욱 적합한 치과치료 방향을 구축할 수 있다”면서 “꼼꼼한 종합검진과 구강검진을 통한 치과치료가 저희 병원의 색깔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기본을 지킨다는 것
김수미 원장의 치과진료 원칙은 다름 아닌 기본이다. 치과전문 동물병원에서 고난도의 치료가 아닌 기본이란 말은 낯설게 다가온다. 

그는 “당연히 저희 병원은 로컬병원에서 하기 쉽지 않은 신경치료와 크라운 보철치료, 뼈이식 치료를 한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스케일링과 발치를 해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예를들어 스케일링할 때는 스케일러팁을 잇몸 아래까지 넣어 치은연하치석까지 제거하고, 발치할 때도 치아의 뿌리까지 뽑아 차후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원장은 “치과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으로 정상 식이가 어려워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 체중 저하와 함께 턱뼈도 물러져서 골절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더 나아가 각종 장기의 염증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저희가 내과 종합검진을 실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료의 기본이 되는 꼼꼼한 검진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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