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들의 사회적 위상과 지위는 의약계열에 준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수의학 수준과 수의사들의 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매우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진료 분야 또한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할 임상교육의 기회는 지부와 학회 컨퍼런스 또는 일부 업체 및 병원 세미나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세미나에 대한 임상의들이 니즈가 더욱 커지면서 임상의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스터디그룹과 같은 소규모 학술모임의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디컬 자발적 학술모임 많아
메디컬은 소규모 학술 모임이 활발한 편이다. 코로나19 발생 당시 진행 방식을 온라인으로 바꾸는 형태로 진화하며 학술모임은 계속되고 있다.
각 시도별 의사회에서 학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학술모임을 개최하고 있으며, 치과의 경우 진료과목별로 연구회 이름을 붙인 스터디그룹들이 활발히 활동하기도 했다.
약사회에서는 지역별 학술모임이 활발하다. 일반의약품에 초점을 맞춘 ‘OTC 연구모임’은 지난 2015년 설립돼 공개 세미나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젊은약사회(KYPG)’도 적극적인 스터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약국과 제약으로 나눠진 스터디 모임이 지역별로 11개 운영되고 있으며, 코로나19 당시에는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한 온라인 모임을 운영하기도 했다.
수의계에서도 병원 주최나 원장 개인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세미나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되다 보니 정작 강의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의계 학술 모임 공개적 움직임
다행히 최근에는 대외적으로 홍보를 강화하는 추세다. 월간세미나나 증례발표회 등 병원 자체 학술 모임을 외부에도 적극 알리고 있다. 많은 수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샤인동물메디컬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위해 올해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임상수의사를 대상으로 월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과, 내과, 세포병리학 등 여러 주제의 강의가 진행됐으며, 매 강의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로얄동물메디컬그룹은 연 1회 증례발표회를 10년 넘게 진행해오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세미나 형식으로 전환해 올해부터 분기별 셋째주 일요일마다 웨비나를 진행하고 있다.
본동물의료센터도 정기적인 증례 발표회를 통해 각 병원의 의료진들이 연자로 나서 다양한 케이스를 바탕으로 치료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아이해듀를 통해 임상 강의부터 CS교육 등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제1회 VIP동물의료센터 CASE CONFERENCE’를 개최하며, 공식화 하고 있다.
업체들도 세미나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로얄캐닌, 조에티스, 제일메디칼코퍼레이션, 아이센스, 칼스톨츠엔도스코피코리아 등은 심포지엄을 비롯해 웻랩 실습까지 세미나를 전문화하고 있다.
저널 스터디 문화 보급돼야
일반적으로 수의사가 학부 졸업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추가적인 공부는 각종 세미나 혹은 학회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강의를 통해 고급 기술을 배우거나 지식을 완전히 습득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수의사 A씨는 “다양한 강의를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의사들 사이에서 꾸준히 저널을 읽고 학습하는 저널 스터디 문화가 보급된다면 더욱 효과적인 심화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스터디그룹을 조성하고 학술 분위기를 조성해 임상실력 향상 등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간다면 수의료시장 확대는 물론 임상 수준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