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⑪] 『환자중심 의료커뮤니케이션 길라잡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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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⑪] 『환자중심 의료커뮤니케이션 길라잡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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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56호] 승인 2023.09.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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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에서 절대 강자가 된 이유”

인간이 지구에서 절대 강자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믿음과 소통이 다른 동물에 비해 절대적인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각자 도생의 사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사회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의 생각과 감정 등을 소통해야 한다. 여기서 인간이 독보적인 소통방식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 바로 언어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언어도 의사(intention)를 완벽하게 전달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흔히 ‘의사소통의 오류(miscommunication)’가 발생하게 되고, 특히 의료상황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소통, 즉 커뮤니케이션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여 소통 오류의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개념과 원리에 대하여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살펴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현장에서는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 못지 않게 정확하게 의사 소통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병원에 아파서 온 사람은 절대적으로 의료인에 비해 약자의 입장에 서 있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 당황하기 쉽고, 그렇기에 집에서는 의료진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왔더라도 막상 진료실에서는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의료인의 경우에도 자신의 루틴에 얽매여 있다 보면 의사는 제대로 자신의 상태를 잘 설명하지 못하는 환자에 대해 늘 자신이 접해 보았던 질병의 하나로 진단하고 그 와중에 오진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환자나 의사 모두 서로가 소통하는 그 상황은 다른 누구와의 소통과 중복되는 상황이 아니며, 각각이 모두 독립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책은 의료인 혹은 예비 의료인이 자신의 업무현장에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언어적, 비언어적 소통방식, 환자-의료인의 관계 형성, 의사, 간호사, 치과의사 입장에서 환자와 소통하는 특징적 방법론 등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관련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이 의료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연구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또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를 포함해 연령 및 상황별 소통 전략 등에 대해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의학계열 대학 교수진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 교과서처럼 보이지만 교재로만 쓰일 책은 아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의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는, 예를 들어 말하는 사람의 실제 의도와 표현의 차이를 읽어내는 법 등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의사소통기술 등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수의진료 현장 또한 말을 하지 못하는 반려동물 또는 경제동물을 대신하여 동물 주와 수의사가 소통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수의사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관계 및 소통은 점점 더 사람의 의료현장과 닮아가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진료현장에서의 소통에 관심을 갖는 개업 수의사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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