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④] 반려견 스트레스 바로 이해하기
상태바
[동물행동학④] 반려견 스트레스 바로 이해하기
  • 개원
  • [ 42호] 승인 2015.03.19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제 행동 분석 시 스트레스 정도 진단이 중요”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라는 것은 이미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흔히 사람들은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들을 때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곤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라는 것을 단순히 부정적인 것이라고 단정짓는 일은 피해야 하며, 스트레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스트레스의 종류를 구분하고, 행동장애 초기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증상들을 파악하여 행동문제가 심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란 외부의 압력 또는 자극을 받아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 및 반응을 뜻한다. 동물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외부의 자극에 접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자극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자기보존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극에 대한 올바른 반응, 즉 스트레스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산책을 하다가 맞은 편에서 자전거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다면 반려견과 보호자는 발생가능한(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자전거가 지나갈 때까지 최대한 옆에 떨어져서 서서 기다릴 것이다.

여기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자전거는 스트레스 요인(Stressor)이며, 그에 따른 육체적 및 심리적 증상으로 불안, 흥분, 긴장 및 피해서 기다리는 반응이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스트레스 증상은 매우 유사하지만 반려견에게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아닌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썰매견이 보호자가 썰매를 꺼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 긴장의 증상을 보이지만 이는 회피하기 위한 반응이라기 보다는 썰매를 끌면서 느끼게 될 만족감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썰매견의 경우만이 아니라 보호자가 장난감 공을 꺼내는 순간 반려견이 반응하는 행동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 판단되어진다.

수의사가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분석할 때 스트레스의 정도를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의 정도가 중할수록 반려견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며, 반려견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행동치료를 진행하는데 있어 스트레스의 정도는 치료의 성공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필수 시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행동치료를 시작하기 전의 반려견의 행동을 다양한 상황에서 동영상을 녹화하고, 행동치료과정에서 반려견의 행동을 녹화하여 자료화하고, 비교 분석해야 한다.

스트레스의 증상들을 알아보자.
졸리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번 하품을 하는 것, 시선을 외면하고 고개를 틀어버리는 것, 필요 이상으로 코나 입주변을 핥는 것, 식욕상실, 과도한 털 빠짐과 비듬 생성, 과다한 침분비, 활동량이 없었음에도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것, 동공확장, 근육 수축, 땀이 나는 발바닥, 바들바들 떠는 행동, 지나치게 긴 수면 시간, 집중력 저하, 멈추지 않는 짖음 또는 하울링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특수한 소수의 경우에는 이 중 한가지만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의 증상을 파악할 때에는 통증에 시달리는 것은 아닌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의 증상을 파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관찰·분석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스트레스 요인들은 사회화 형성이 되는 생후 12주(일부 학자들은 생후 16주까지라고 함)까지 충분한 경험 또는 자극을 접하지 못하여 필요 이상의 공포심과 적대감을 기반으로 한다.

사회화 형성이 되는 시기가 지나서도 꾸준한 학습을 통하여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나 공포에 기인한 다양한 행동장애들은 교정과 치료가 가능하다.
다시 말해 사회화 형성 시기에 경험하지 못한 외부 자극들에 대해 익숙해지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더 요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이 된다 할 수 있겠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회화 뿐만 아니라 보호자와의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유대 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식욕·수면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어야 하며, 보호자와 반려견이 기본부터 차근차근 함께 하는 훈련(클리커 훈련과 같은 긍정 강화 훈련)을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 스트레스 증상에 초점을 맞추고 스트레스 원인은 고려하지 않은 채 증상을 멈추기 위한 보호자가 행하는 강압적인 행동은 자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물리적인 폭력에 가까운 체벌을 행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증상을 멈추는데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오히려 문제행동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정리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행동들이 보호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성가시게 한다고 스트레스 증상을 멈추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무엇이 스트레스 요인인지 정확하게 판단하여 그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환경적으로 수정 및 제거할 수 없을 경우에는 부정적인 인지가 아닌 긍정적 인지로 전환될 수 있도록 역조건 형성(Counterconditioning) 또는 단계별로 공포를 조절하는 탈감각(Desensitization) 등과 같은 작업이 실시되어야 하겠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비윤리적 수의사 더 이상 설 곳 없어진다”
  • 무한경쟁 돌입한 ‘초음파 진단기기’ 시장 
  • [수의사 칼럼 ➆] 동물병원 수의사 근무복 입은 채로 외출해도 될까?
  • [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제2회 인천수의컨퍼런스’ 3월 24일(일) 송도컨벤시아
  • SKY그룹&코벳, 인도네시아와 수의영상분야 M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