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⑬]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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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호 교수의 책이야기⑬]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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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64호] 승인 2024.01.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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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에서 미지의 세계까지 위대한 발견 실화 80”

원제가 「The little book of big explorations」인 이 책은 탐험, 더 나아가 모험을 통해 과학적 발견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는 것은 아니고 우주 멀리 모험을 떠난 탐사선에 관한 이야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탐험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한글 제목에 과학이 먼저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우리의 기존 지식을 깨뜨린 탐험활동을 다루고 있다. 서문에 나와있듯이 우리의 과학 지식에 근본적으로 공헌하지 않은 탐험이나 탐사는 저자가 나열한 80개의 위대한 발견에 포함되지 않았다. 탐험은 우리가 얼핏 생각하듯 인디아나 존스와 같은 근 현대에만 이뤄진 것이 아니며 여전히 진행 중인 모험과 탐험에 대해서도 잘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파트는 탐험하는 영역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순서대로 간략히 소개해 본다. 

파트1에서는 극지와 오지를 비롯한 육지에서의 탐험을 다루고 있다. 파스퇴르의 저온살균법이 몽블랑 산을 올라서 수집하고 실험한 결과였기 때문이고,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개기일식을 보기 위한 탐험을 통해 완성되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 또한 지구 어느 대도시든 만 하루에 도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명사회의 인간이 접근하지 못한 땅이 20% 가까이 있다는 사실도 선뜻 인지하기 어렵다.

파트2는 바다를 항해하며 발견한 과학적 성과와 현황을 다루고 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한 방향으로 항해한 끝에 입증한 사례와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항해를 하며 진화론의 초석을 쌓았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지만, 배를 북극 가까이 시베리아 해빙에 가두어 일부러 배를 유빙한 가운데 얼려가며 연구를 수행하는 현대 과학자들의 모험 또한 소개한다.

파트3는 바다 속 탐험을 다룬다. 장비와 도구의 발달로 인류는 점점 더 깊은 심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그곳에서만 서식하는 새로운 생명체들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지식은 과거 공룡 멸종의 단초가 된 사건에 대한 더 깊은 이해도 가능하게 하였다.

파트4와 5는 각각 현재의 우주 탐사와 미래의 모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1호가 쏘아 올린 우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이제는 태양계를 넘어 심우주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달과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고 수성의 광물을 지구로 가져오는 일까지 꿈꾸게 한다. 

사실 인류가 달에 최초로 발자국을 남긴 것은 이미 50년이 넘었다. 그렇다고 지금 우리가 달을 이웃나라 드나들듯이 쉽게 가지는 못하며 오히려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인식의 높아짐으로 인해 선뜻 실행하기 더 어려운 사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이 때 모험을 통해 얻어진 정보와 축적된 기술 및 과학지식은 그 이후 인류의 삶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도전과 모험은 비록 과거처럼 무모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인간을 보내고 때로는 우리의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무인 우주탐사선이나 심해탐사선을 통해 우리가 궁금해 하는 우주와 심해의 신비를 밝혀주고 있다.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단지 80가지의 탐험을 소개한 것만은 아니다. 필자는 80개 각각의 탐험 사례를 살펴보면서 잘 알지 못했던 여성 탐험가, 현재 진행 중인 수 많은 이름없는 과학자들의 노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감동을 주위의 여러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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