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동물치과병원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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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동물치과병원 메이
  • 김지현 기자
  • [ 266호] 승인 2024.02.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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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문가들과 치료법 공유하며 업그레이드…반려동물·보호자·수의사 교집합 넓혀 가

“17년 수의치과 임상·연구로 최상의 진료 제공”

국내 수의치과학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영역이다. 한편으론 아직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지속적인 보완과 발전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물치과병원 메이 권대현 원장은 국내에 수의치과학이 불모지였던 때부터 시작해 벌써 17년째 수의치과학 연구와 치료에 매진해오며 국내 수의치과학의 발전을 이끌어오고 있다. 


25년 임상경험 및 연구 노하우 
권대현 원장은 1999년 수의대 졸업 이후 지금까지 25년간 임상 경험을 쌓으며 다양한 질병 치료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수의치과 진료에 매진한 지는 17년이 넘었다. 청화종합동물병원 부원장으로 외국인 대상 진료를 하면서 외국의 수의치과학을 처음 접한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국내 수의전문의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오랜 기간 수의치과학 연구를 이어온 끝에 ‘수의치과병원’이라는 이름을 내걸어도 부끄러움이 없겠다는 자부심으로 개원한 것이 바로 ‘동물치과병원 메이’이다. 

홍대, 한남동 동물병원을 거치며 치과치료의 저변을 확대했고, 점차 비중을 늘려 동물치과병원 메이에서는 100% 치과진료만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 진료 범위도 넓다. 치주 관련 수술, 근관·보철 치료, 구강 종양이나 외상 골절, 악안면까지 모두 아우른다. 


보호자와 충분한 상담시간 가져
특히 권대현 원장은 반려동물과 보호자, 그리고 수의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집합의 범위를 넓히고자 노력해왔다. 

상담시간은 무조건 1시간 이상이다. 보호자에게 치료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의 시간이다. 수술은 하루에 단 2케이스만 진행한다. 오전에 하나, 오후에 하나만 배정해 한 아이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내원한 환자는 무조건 예진을 본다. 본격적인 진료에 앞서 사진을 찍어 전체적인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시간이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문제의 가능한 치료 옵션, 보호자가 생각하는 치료 수준, 치료 콘셉트 등 최대한 의견을 많이 나눌 수 있다. 

그는 “마취는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동물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마취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마취 횟수나 시간을 줄이고자 한다. 마취한 후 보호자에게 설명하고 진료 여부를 결정하게 하면 보호자는 너무 짧은 시간 안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 따라서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교류하고, 이해를 바탕으로 진료와 수술을 결정하도록 충분한 예진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수의치과 전문 장비로 맞춤형 진료 
동물치과병원 메이는 수의치과 전문 장비 구축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수술용 현미경, 치과용 레이저, 골절 세트까지 하이엔드급 장비로 구비했다. 

권대현 원장은 “콘빔 CT는 꼭 필요한 기기여서 이탈리아에서 직접 수입까지 했다. 영상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장하는 기기인 만큼 1년 반 가량의 행정적인 준비를 거쳐 직접 허가를 취득했다”며 “수의치과 전문 유닛트도 직접 원하는 형태로 설계, 제작했다. 중고 체어들을 일일이 다 뜯어보고 연구한 끝에 대형견도 올라갈 수 있고, 배수나 청소가 원활한 형태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수의치과, 인의와 다른 독립적 영역
권대현 원장은 수의치과학을 인의치과학적 방식으로 접근하려는 태도를 경계했다. 물론 수의치과학도 사람의 치의학에 근간을 두고 발전해 왔으나 분명 차별화 되어야 하는 영역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과 동물은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고, 행동양식이나 생활환경, 식이가 전혀 다르다. 동물은 스스로 관리 유지를 하지 못한다는 점도 큰 차이”라며 “예를 들어 사람은 임플란트 수술 시 골 폭과 높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발치 후 뼈를 이식하는 GBR을 한다. 그러나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반려동물에게는 골이식 없이도 발치와에 충분히 양질의 골유도가 가능하다. 감염원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오히려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자 양치교육 및 정기검진 중요해 
수의치과 진료의 목표는 최소한의 마취로 반려동물의 통증과 불편함을 개선하는 것이다. 따라서 권대현 원장은 보호자의 양치교육과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한 구강을 위해서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관리가 제대로 되어야만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동물치과병원 메이의 슬로건 역시 ‘올바른 양치질로 건강한 구강 상태를 유지하자’이다. 마취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에 예방하자는 취지다. 

권대현 원장은 경우에 따라 당장 급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충분한 양치 연습이 된 이후에 스케일링을 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보호자가 치아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어야 치석을 제거해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철치료도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근관치료의 성공을 확인하고 실시한다고.

“보철치료를 위해서는 치아를 깎는 작업이 필요한데, 소형동물에서는 여러 고려 점이 있다. 보철치료 후 올바른 관리가 되지 못하면 오랫동안 건강한 치주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환자에 적합한 적절한 치아 형태를 만들고, 올바르게 레진만 적용해도 대부분 효과적으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렇기에 천편일륜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환자에게 가장 최상의 결과를 줄 수 있는 꼭 필요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수의치과학 권위자들과 소통 
권대현 원장은 수의치과 진료의 업그레이드와 발전을 위해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국수의과학협회 내 저널 클럽을 조직해 활동하고 있고, 협회지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수의치과 포럼’에도 수년간 참석해 미국 수의치과전문의들과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고급과정 등에 참가하며 대학 교수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인맥을 바탕으로 고민되는 케이스가 있을 때마다 세계적인 수의치과 전문의들에게 메일로 질문을 보내고 답도 받는 사이가 됐다. 

그는 “5명의 권위자로부터 받은 각기 다른 접근법과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케이스를 이해하고,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권대현 원장은 자신이 은퇴하고 난 후에도 ‘동물치과병원 메이’는 계속 이어지며 수의치과학의 발전을 이끌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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