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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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정운대 기자
  • [ 45호] 승인 2015.04.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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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전용제품 시장 급부상 … 철저한 관리 필요해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명칭이 바뀔 정도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많이 변했다. 사람이 키우는 동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의 개념으로 격상된 것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자 이와 관련된 시장도 변하고 있다. 더 좋은 것을 찾는 반려인들의 시선에 맞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병원 전용제품들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시장 순풍에 돛 달아
사료·간식·장비까지 병원 전용이 대세 … 해외 진출도 증가세

최근 일반 식품업계에서는 병원이나 약국과 연계해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공동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병원과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의사가 직접 개발해 환자에게 권유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현상이 수의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료나 간식뿐만 아니라 장비와 기구, 보조식품과 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동물병원 전용제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은 소비자들에게는 동물병원이라는 특수성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확립할 수 있다.
또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특정수의 동물병원에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동물병원 전용제품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용사료와 전용간식이 대세
사료와 간식시장에서 ‘동물병원 전용’이라 표기된 제품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A동물병원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들의 사료와 간식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간의 경쟁도 매우 치열해졌다. 업체들이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채택한 것이 전용제품인 것 같다”며 “실제로 동물병원 전용제품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원료부터 최고급 원료를 사용해 특수공정을 통해 만들었다고 앞 다퉈 광고하고 있다. 또 여기 동물병원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어져 보호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각종 질병들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전용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해당제품들에 대한 보호자들의 호응도 높고, 여러 업체에서 동물병원 전용 기능성 사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동물병원 전용사료나 간식의 비중이 전체 시장으로 볼 때 낮은 것은 사실이나 해당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란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보호자들 역시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는 병원에서 추천받는 사료나 간식에 대해 더 많은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전용사료와 제품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동물병원 전용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로 관련시장이 성장하면서 병원별 맞춤 사료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병원별 맞춤사료도 등장
N사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 병원별 맞춤사료가 출시된다”며 “말 그대로 개개의 병원별 맞춤사료다. 병원마다 주 진료 분야가 있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환경이 다른 만큼 병원이 위치한 지역의 환경과 병원 환자들에게 맞는 각 병원만의 전용 맞춤 사료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
N사는 병원별 맞춤사료 생산을 위해 소량 생산 시스템을 확충하는 등 제반 여건 마련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동물병원 전용사료에 대한 니즈가 있으며,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 수 있다.

장비도 동물병원 전용으로
동물병원 전용 장비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동물병원 전용 분석장비와 진단장비, 검사장비, 그 외 각종 전용장비와 기구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주이석, 이하 검역본부)는 72종의 품목에 대한 개별기준규격이 포함된 ‘동물용의료기기 기준규격’ 고시를 지난 4월 9일 개정 완료했다.
이전까지 동물용의료기기 품목에 대한 개별 기준은 2종(일회용주사기, 일회용주사침)으로 제한되어 있던 것을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 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 전기수술기, 환축감시장치, 봉합사, 정형기구, 카테터, 수액 및 수혈세트, 주사기 및 주사침 등 인허가 다빈도 품목과 더불어 동물에만 사용하는 동물입원장, 수술동물집중치료기, 마이크로칩, 동물체외표시기, 연속주사기 및 분사식주사기, 인공수정용 기구 및 기계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한 검역본부는 향후 치과 및 안과 장비 등 최근 수의분야에서 새롭게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각종 다양한 동물용의료기기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기준 규격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만큼 동물병원 전용장비 시장이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들은 국내 시장을 넘어 미국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도 전용장비를 수출하고 있고, 향후 수출시장 역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에 비해 약국에서 판매하는 과자와 음료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면 대형마트나 식품매장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식품업체들은 최근 병원이나 약국과 함께 제품을 개발, 판매 활동을 펼치는 공동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D제품을 현재 전국의 약국 1,000곳을 대상으로 입점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향후 그 대상을 다른 제품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역시도 차병원과 공동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두 업체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병원과 약국 등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용제품의 시장성과 마케팅의 장점 등 다양한 효과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용제품에 대한 효과와 마케팅적인 장점에 대해서는 외부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수의 관련업계와 동물병원 역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전용제품에 관한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동물병원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인해 가격과 실제 효과 등이 과대포장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돌아선 뒤에 다시 되돌리는 것은 늦다. 그런만큼 전용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좋을 때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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