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크라운 시스템으로 정교한 보철물 제작 강점…비수술적 발치로 빠른 회복력 자랑

동물 치과치료는 사람과 달리 전신마취 후 진행되는 만큼 단순히 치아만 보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독일에서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15년 귀국해 개원한 강호빈 원장은 원칙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종합검사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방향과 솔루션을 제시하며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독일과 한국 수의사 복수면허 취득
강호빈 원장은 수의학 선진국인 독일의 베를린자유대학 수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한국 수의사 면허증을 취득하면서 독일과 한국 수의사 복수면허자로서 독일에서의 긴 유학생활을 통해 배운 다양한 케이스와 선진국의 수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병 치료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2015년 신림동에 첫 개원한 이후 상일동 동물병원을 거치면서 치과치료에 전념한 그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22년 송파구에 베를린동물치과센터를 오픈하고, 치과진료 전문을 표방하고 있다. 진료 범위도 넓다. 가장 기본적인 스케일링부터 발치, 뼈이식, 신경치료, 각종 치주질환 등 치과진료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신경치료 및 크라운 실력 돋보여
그 중에서도 강호빈 원장이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진료 분야는 신경치료와 크라운이다. 특히 크라운은 베를린동물치과센터만의 디지털 크라운 시스템을 통해 정밀한 구강 상태를 파악한 후 완벽하게 치아 형태를 재현한 보철물 제작이 강점이다.
강호빈 원장은 “3D 구강스캐너로 초당 3,000장의 이미지를 촬영해 빠른 속도로 디지털 크라운 제작이 가능하다. 3D 이미지를 컴퓨터 디자인으로 확인해 치아의 각도와 거리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프린팅 기술을 통해 치아에 알맞은 섬세하고 정교한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이 베를린동물치과센터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크라운 종류 역시 다양하다. 신트론을 깎아 만들어 단단한 강도를 자랑하는 ‘메탈 크라운’부터 치아 색상과 유사한 구현이 가능한 ‘지르코니아 크라운’, 높은 생체 친화성 덕분에 알레르기 반응이 낮고, 체온이나 침에도 잘 부식되지 않아 긴 유지력이 강점인 ‘골드 크라운’ 등 보호자의 요구와 환자 특성에 적합한 크라운 치료가 가능하고, 제작된 크라운은 환자의 치아와 100%에 가까운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수의치과학의 목표는 반려동물의 통증과 불편함을 없애고, 최대한 치아의 상태를 개선해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 치아흡수성병변이나 치주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치은염, 구내염은 때로는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 이때 강호빈 원장은 빠른 회복력을 자랑하는 비수술적 발치를 지향하는 편이다.
그는 “수술적 발치는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잇몸을 절개해 들어올린 후 치조골을 갈아 치주조직과 치아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침습적이고 회복 시간이 2~3개월 정도로 길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수술적 발치는 잇몸을 드러내고 뼈를 갈아내는 방식이 아닌 치아 인대를 끊고, 발치겸자만을 사용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발치 방법으로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의치과 전문 장비로 맞춤형 진료
이처럼 환자에게 최적화된 최상의 치과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데에는 치료에 쓰이는 각종 장비와 시간에 대한 강호빈 원장의 아낌없는 투자가 있었다.
그는 “동물용으로 커스텀 제작된 덴탈머신 3대를 비롯해 구내염, 치주염, 통증관리, 발치 후 상처 회복에 효과적인 아시안스타의 ‘M-Vet’, 트리오스 3D 구강스캐너, 덴탈 엑스레이, 각종 혈액검사 기기 등 치과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대부분 다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치과치료의 기본인 스케일링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스케일러 팁의 경우 얇은 굵기의 팁부터 일반적인 팁, 굵은 굵기의 팁까지 모두 구비해 최대한 정교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소형견의 경우 시술 시간만 최소 40분 정도 소요되고, 대형견이거나 치석이 많은 환자는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호자와 함께하는 진료 추구
베를린동물치과센터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이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오픈 수술실이다. 보호자는 오픈된 수술실을 통해 마취부터 수술까지 모든 치료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강호빈 원장은 “공개된 수술실에 대한 보호자들의 니즈가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고, 오픈 수술실은 임상의로서 치료에 대한 실력과 치료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진료과정을 보호자와 함께 해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수술 후에는 회복실에서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시술을 해도 가정에서 보호자의 꾸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문제로 또 내원하기 마련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의 치아 건강 역시 한번 망가지면 돌이키기 어려워 가정에서의 지속적인 관리와 꼼꼼한 양치질은 필수다.
그는 “반려동물이 양치질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양치 과정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컨트롤하는 것은 보호자의 영역이다. 양치질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치석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쌓일 수 있어 보호자 상담 시 올바른 양치를 위해 반려동물의 입을 벌리는 방법부터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동물병원 될 것
베를린동물치과센터는 더욱 내실을 다져 수의치과치료에 전문화된 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호빈 원장은 “외적으로 큰 규모의 병원도 좋지만, 작지만 강한 병원으로 거듭나고 싶다. 특히 수의치과학은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영역인 만큼 새로운 술식을 연마하고, 업데이트 되는 지식을 빠르게 습득해 보다 전문적인 치과치료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수의치과학의 발전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