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는 생활용품부터 식품, 전자제품, 뷰티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생활용품점으로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은 매장이다.
최근에는 뷰티 제품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다이소는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새로운 판매 물품으로 선정했다. 건기식 판매 소식에 소비자들은 기대감을 표했지만 대한약사회가 해당 사안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처 따라 성분·함량 차이 커
대한약사회는 지난 2월 28일 “유명 제약사가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신속한 시정을 촉구한다”면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기식은 전문적인 상담과 소비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판매하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소에 입점한 건기식은 보통 한 달분을 3~5천 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존 약국에서 판매되는 건기식 한 달분이 2~3만 원임을 고려하면 가격은 최대 10분의 1 수준이다.
가격만 비교한다면 약국이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판매처에 따라 성분과 함량에 차이를 두고 있는 만큼 같은 제품으로 묶어서 비교할 수는 없다. 한 약사 유튜버는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품은 약국에서 판매하지 않은 제품이며, 새롭게 입고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문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가장 큰 이유에는 한 제약사의 다이소 판매 중단 결정이 있었다.
I 약품은 판매 닷새만에 다이소 건기식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약사들의 반발 직후 해당 제약사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약사회의 강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3월 7일 “건기식은 의약품이 아닌 만큼 소비자는 자유롭게 구매할 권리를 가진다.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합법적인 유통이 제한되는 것은 공정한 시장 질서를 해치고,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제품에 대한 명확한 정보 필수
현재 다이소에서는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등 간단한 식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영양제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건기식까지 판매 품목이 확대된 현 상황을 감안하면 동물 영양제도 다이소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이소는 뷰티나 건기식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대신 다른 판매처와 함량이나 성분에 차이를 두고 있다. 추후 영양제가 도입된다면 이와 같은 형태로 판매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소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영양제가 입점한다면 보호자들에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다만 동물병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과 겹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품의 함량이나 성분에 대한 명확한 고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이소 판매 제품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관련 업체들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