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참가자 2만여 명에 2,300개 브랜드 참가 역대 최고 규모

‘제17회 동서부소동물수의학컨퍼런스(회장 Rensheng Wei, 이하 WESAVC)’가 지난 5월 21일~23일 50,000m2 규모에 달하는 중국의 샤먼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전시센터에서 열려 수의사만 20,763명이 등록하고, 1천여 개 전시업체, 2,300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대회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2백여 명이 넘는 수의사들이 대거 참가, 한국고양이수의사회(회장 김지헌, 이하 KSFM)를 비롯해 한국동물병원협회(회장 최이돈),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 서울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 등 단체 임원진들이 참가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 창립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이 전격 합의하며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창립을 확정지었다. 지난 5월 21일 열린 갈라 디너에서 김지헌 회장이 합의문을 발표하며 창립을 공식화 했다. KSFM 김지헌 회장을 필두로 한 임원진은 이번 합의문 발표를 위해 협회 간 중재에 힘쓰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AiSFM에는 KSFM과 일본고양이수의사회(회장 Ishida Takuo, 이하 JSFM), 대만고양이수의사회(회장 Rick Wong, 이하 TSFM)를 비롯해 중국 본토와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보는 One China 원칙에 따라 중국고양이수의사회(CSFM) 대신 Indigo Cat(대표 Karl Qiao Qiao)이 참여하고, WESAVC가 힘을 더하기로 했다.
김지헌 회장은 “KSFM은 2016년 세계고양이수의사회(ISFM)와 공동으로 아시아고양이컨퍼런스를 개최한 이후 2018년부터 JSFM, TSFM, WESAVC와 연이어 협약을 맺으며 AiSFM 설립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난 10여 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돼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아시아 고양이 임상수의학 수준을 더욱 향상시키고, 반려묘 문화 발전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AiSFM은 본격적인 설립 준비에 돌입, 내년 10월 AiSFM 타이틀을 건 첫번째 학술행사를 목표로 회원 자격과 규정 등 제반사항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FASAVA 2025’ 홍보 부스도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오는 10월 31일~11월 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하는 ‘FASAVA 2025’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이사진 및 조직위원들이 참여해 적극적인 참가자 유치에 나섰다.
부산시수의사회 이영락 회장은 6월 28~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 8회 부산수의컨퍼런스’ 홍보차 참석해 지난 21일 전시 강의장에서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학회로 성장해 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이영락 회장은 “부산수의컨퍼런스는 국내 수의학과 수의사들의 위상을 자부심을 높이고, 미래 수의사들에게 글로벌 선진 수의학화 리더십을 경험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수의학 권위자와 리더들을 초청해 한국은 물론 글로벌 학회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수의사회는 WESAVC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 그동안 유지해온 상호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상호 자원을 활용하고, 중한 소동물 의료산업 교류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 협력 협의서에 사인했다.
대한수의사회는 허주형 회장을 비롯한 한수약품 주주 및 임원들이 참석해 샤먼에서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내 수의사 강의도 인기
이번 WESAVC에서는 총 22개 강의장에서 종양, 심장, 정형, 고양이, 영상, 응급, 영양 등 다양한 분야의 임상강의가 진행됐는데, 국내 수의사들도 강의에 나서 큰 인기를 모았다.
24시넬동물의료센터 손성지 원장이 ‘MMVD의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해, 엄태흠 원장이 ‘개심술’에 대해 영어로 강의해 호평을 받았으며, 김예원(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고양이 심근병의 무증상 및 응급 진단’ 강의를 펼쳐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열린 ‘2025 아시아소동물 종양 컨퍼런스’에 엄기동(건국대) 교수가 ‘흉부 종양 영상진단’을, 임윤지(VIP반려동물암센터) 원장이 ‘반려동물 종양 수술 시 주의사항과 수술 전 고려사항’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국내 업체들도 부스 참여 눈길
국내 업체들도 부스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센스(각자대표 차근식·남학현)는 신교무역(대표 이영원)과 손잡고 홍보부스를 운영, 중화권 대리점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거두며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나섰다.
아이센스는 지난 4월 베이징에 위치한 총 4개의 동물병원에 가스 분석기를 설치하고, 현재 필드 테스트 중이다. 아이센스 측은 “6월에 말레이시아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CareSign-V/UAC’ 관련 웨비나를 계획하고 있다. 건국대의 박희명 교수님이 영어로 녹화 강의에 임해주셨으며, 1강은 UAC 이론을, 2강은 케이스 스터디로 구성해 송출할 예정”이라면서 “올해도 해외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SD동물의료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은 반려동물 암 유전체 분석 회사 ‘캐니캐티케어(CCC)’가 신제품 홍보에 나섰으며, 삼성메디슨 등이 부스에 참여했다.




■중국 업체들 기술 발전에 감탄
이번 WESAVC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중국 업체들의 놀라운 기술 발전을 보여준 대회로도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혁신적인 제품들을 굉장히 많이 선보이며, AI 도입 속도 등에서는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수의료 전용 거대 언어모델인 LLM(Large Language Model)을 자체적으로 만든 업체도 주목을 끌었다. 수의학적인 지식을 학습한 AI가 진단하고, 진료 질문이나 약물 용량에 대해 알려주는 기능으로 현재 수의료 이미지에 대한 판독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할루시네이션이 많고 가중치 설정이 블로그 등 잘못된 정보가 많지만 이는 정확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학습돼 있는 LLM이라는 점이다.
또한 초음파 영상에 AI를 결합한 심장초음파를 선보인 업체도 있었다. 심장초음파 버튼 하나만 누르면 AI가 필요한 치수를 다 알아서 측정하고 계산까지 해서 알려줌으로써 굉장히 빠르게 초음파를 볼 수 있는 장비다. 또 기존에는 CT만 가능했는데, 초음파를 통해 혈관만 따로 추출해서 매핑을 만들어준다든지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들이 선보여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