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 인터뷰] 성제경(SNU반려동물검진센터) 이사장 “당초 취지대로 운영할 것....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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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단독 인터뷰] 성제경(SNU반려동물검진센터) 이사장 “당초 취지대로 운영할 것....지켜봐 달라” 
  • 강수지 기자
  • [ 298호] 승인 2025.06.1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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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반려동물검진센터, 6월 16일 가오픈
"의도와 관계없이 불편하게 느끼신 부분 죄송하다"

 

 

성제경 이사장이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SNU반려동물검진센터(이사장 성제경, 이하 SNU센터)’가 지난 6월 16일 공식 개소했다. 개소 당일 서울시수의사회가 센터 앞에서 철폐 촉구 집회를 연 데 이어 17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수의사들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서며 전국 단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SNU센터는 치료 없이 건강검진만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에 따른 데이터 수집을 목적으로 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사태의 당사자인 성제경 이사장을 만나 SNU센터와 관련한 논란과 쟁점들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개원가의 반발이 거세다
의도와 관계 없이 불편한 부분을 느끼신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수의사들이 우려하는 부분과 논란이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계속 소통하면서 더 투명하게 설명해 드리고,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우려에 대한 주장의 근거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고, 이에 대해 설명드린 바도 있다.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소통하도록 노력하면서 당초 취지대로 센터를 운영해 나갈 것이니 지켜봐 달라.


Q. 현실적으로 검진만 할 수 있나
SNU센터에서는 패키지 외 개별 검사는 절대 하지 않는다. 강아지와 고양이 각각 △SignAture △Heritage △ExClusive 총 3가지의 건강검진 패키지로 로컬 동물병원들의 건강검진 영역과 오버랩되지 않도록 차별점을 뒀다. 무증상 반려동물 대상 건강검진 및 치료 금지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다.


Q. 서울대 외부에 설립한 이유는
공간적인 제약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은 대부분 중증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어 시스템적으로 건강검진을 우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SNU센터가 추구하는 검진 모델은 단순히 진료실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닌 IT 인프라와 융합된 구조여야 한다. 따라서 별도의 독립 공간을 임대했으며, 센터 개소 위치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동산 가격 상승 의혹과도 무관하다.


Q. 오픈 기념 할인행사도 하던데
정확히 말하자면 가오픈이었다. 가오픈으로 검진을 진행하면서 아무런 비용도 받지 않을 경우 그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어 원래 가격보다 약간 저렴하게 검진을 진행한 것뿐이다. 그러나 ‘할인’이라는 단어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논의해 수정하도록 하겠다.


Q. 투자 구조도 논란이 됐다
단순히 출연금만으로는 이런 규모의 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기 어렵다. 때문에 초기 설립 자금 일부를 투자 유치 방식으로 조달했고, 이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다. 스누펫은 MSO로서 장비나 장소 임대 등 부동산에 관련된 내용을 지원하는 대신 SNU센터가 확보한 데이터에 대해 일차적으로 우선 사업 실시권을 가질 뿐 지배권이나 사업 방향 설정 등에 대한 권한은 갖지 못한다.


Q. 서울대 교수의 이사 등재도 문제가 됐다
설립 초기에 자문을 구하고 도움을 받기 위해 서경원 교수님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공정성 논란을 고려해 지난 3월 이미 사임한 상태다. 당시 사임 과정에 있어 차기 이사진 선정 등 내부 논의 절차가 필요해 서류상 반영되는 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와 관련해 오해를 산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Q. 추후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보호자 동의를 받아 익명화된 데이터만 활용할 예정이다. 보호자 동의 없이 병원과 회사 간의 계약만으로 데이터가 유통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따라서 법률 자문을 거친 정식 동의 절차와 데이터 암호화 시스템을 갖췄으며, 향후 노령 반려동물 시대를 대비해 질병 예측, 치료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IT 경쟁력을 더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결국 영리사업 아닌가
SNU센터는 비영리 법인이다. 민간에서 조달된 비용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할 수 있지만 이익을 비영리 법인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 이는 현행법상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진단에 따른 일정 비용을 받게 되면 이 부분은 비영리법인 내에서 공공의 목적이나 장비 혹은 인력 보강 등에 재투입 될 것이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SNU센터는 치료 행위는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검진만 할 것이다. 무엇보다 패키지 기반의 검진으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로컬 동물병원과의 경쟁이나 영리추구는 애초부터 성립되지 않는다.


Q. 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SNU센터는 전체 구조가 예방 중심의 건강검진, 장기적인 데이터 수집, 연구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윤 추구 구조가 아닌 연구와 진료의 연결, 공익적 가치 창출을 우선으로 한다. 수의계 전체가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처럼 중장기적 데이터 기반의 진료와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수의료 빅데이터는 물론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만들어 놓은 국가가 없다. 빅데이터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퀄리티도 중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기반으로 세계 각국에 동일한 검진센터 시스템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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