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용 녹내장 치료제 '에이베리스 안약' 고양이 환자에 유의미한 치료 효과 입증

안재상(청담눈초롱안과동물병원) 원장이 사람용 녹내장 치료제 ‘에이베리스 안약’(omidenepag isopropyl)을 고양이 녹내장 환자에 임상 적용해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 해당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 수의안과학술지 ‘Veterinary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Omidenepag Isopropyl은 selective EP2 receptor agonist로, 2022년에 사람에서 개방각 녹내장 치료제로 FDA에 승인받아 최근에 출시된 인체용 의약품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 녹내장 안약에 반응하지 않던 고양이 녹내장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재상 원장은 “고양이의 녹내장 역시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방각 녹내장이라는 점에 착안해 임상 적용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는 폐쇄각 녹내장이 흔해 약물 반응이 떨어질 수 있지만 고양이는 병태가 유사한 만큼 적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고양이 녹내장은 기존에 효과적인 약물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임상수의사들의 고민이 컸다. 특히 잘라탄 계열의 약물은 고양이에서는 큰 효과가 없어 주로 코솝이나 트루솝 같은 carbonic anhydrase inhibitor 제제에 의존해 왔다.
안재상 원장은 “그동안 고양이 녹내장에는 제한된 약물만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omidenepag의 효능이 입증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고양이 녹내장 치료에 있어 하나의 선택지를 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재상 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학 박사이자 아시아수의안과전문의 및 한국수의안과연구회 인증의로 활동 중이며, 매년 약 12,000건의 안과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