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상권분석]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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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상권분석]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 박진아 기자
  • [ 301호] 승인 2025.08.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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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거·국제업무지구로 고급진료 수요 증가
24시 응급·심화진료 및 마케팅 공략 승산 있어…프리미엄 진료 인프라 선점이 관건

1. 동물병원 개·폐업 현황
행정안전부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은 2001년부터 동물병원이 개원하기 시작해 2025년 1월 31일 기준 11개소가 개원, 이 중 7개소(64%)가 문을 닫고, 현재 4개소(36%)가 개원을 유지하고 있다. 
단, 일부 병원이 동일 위치에서 재개원과 폐업을 반복한 사례가 포함돼 실제 폐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2. 동물병원 영업기간 및 생존율 
영등포구 여의도동 내 동물병원의 평균 영업기간은 약 6.5년으로, 서울시 평균(8.6년)과 영등포구 평균(7.5년) 모두에 미치지 못한다. 최장 영업 병원은 2007년 11월에 개원해 현재까지 약 17.2년간 운영되고 있으며, 가장 짧은 기간은 2023년 10월 개원 이후 현재까지 운영 중인 병원으로 약 1.3년의 영업기간을 기록하고 있다.

3. 상권분석
여의도동은 서울 내 대표적인 업무·금융 중심지로 국내 주요 언론사와 금융기관 본사, 국회의사당, 증권가가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지하철 5호선·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과 1호선 신길역 등 복수 노선 접근이 가능하며, 올림픽대로와 여의대로 등 간선도로망도 잘 구축돼 있다.
직장인 중심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지만 주거보다는 업무 수요가 중심이 되는 상권이라는 특성이 뚜렷하다.

현재 여의도동은 대형 오피스와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공존하는 구조로 상권은 점심·퇴근 시간에 집중되며,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동물병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개원이 이루어졌으며, 현재 총 4개 병원이 운영 중이다. 병원 간 규모나 진료 특화 분야에는 큰 차이가 없고, 모두 일반 진료와 건강검진 중심의 운영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24시간 응급진료 병원이 없어 야간 또는 휴일 응급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또한 2곳 정도만 홈페이지 및 SNS를 운영하고, 절반은 온라인 홍보나 정보 공개가 미흡해 이용자의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4. 인구분석
여의도동은 국회, 금융기관, 언론사 등이 밀집한 업무시설 중심의 상권 구조로 인해 실제 유동인구는 7,586명(2025년 1분기 기준)으로, 영등포구 내에서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고정 거주 인구가 많지 않고, 주말 유동 인구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동물병원 진료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 4곳 중 3곳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해 있으며, 진료 시간도 주말과 퇴근 시간 이후에 집중돼 있다. 요일별 매출 분석에서도 토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월요일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령대별 유동인구 구성은 20대 여성, 30대 여성, 30대 남성 순으로 확인됐으며, 비교적 젊은 직장인층이 중심을 이룬다.
반면 실제 동물병원 내원 고객은 30대 여성, 50대 여성, 40대 여성 순으로 나타나 진료 고객은 실질적 반려동물 보호자 중심으로 분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5. 임대 시세 및 건물 분석
2025년 1분기 기준 여의동의 1평(3.3㎡)당 건물 평균 임대료는 약 16만 9천 원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13만 9천 원)와 영등포구 평균 임대료(12만 6천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1층 임대료는 22만 원대로 고가인데, 이는 여의도 지역이 금융기관과 방송사, 대형 쇼핑몰 및 여의도공원 등 상업·업무지구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높은 수요와 희소성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대로변 상가는 접근성과 시인성이 높은 만큼 임대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면 1층 외 상가 중 유동 동선과 연결된 지점을 선별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 주요 개발 현황
여의도는 재건축, 리모델링, 고층화 개발 등 다양한 개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표적인 정비 권역이다. 대표적으로 여의도 시범아파트, 삼부아파트, 진주아파트 등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대규모 재건축 추진 중이며, 여의도 MBC 부지에는 대규모 복합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금융중심지 2단계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2025년부터 IFC·파크원과 연계한 업무·상업 중심 복합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일대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주거 수요뿐만 아니라 외국인·고소득 전문직군의 유입이 예상된다. 

7. 상권 분석을 마치며
여의도동은 대표적인 고밀도 업무지구로서 실제 동물병원 이용 수요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직장인 중심인 탓에 병원 이용으로 전환이 어렵고, 실제 진료는 거주자 기반의 주말이나 퇴근 이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러한 현실은 여의도에서의 동물병원 개원이 단순히 입지 확보만으로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여의도는 영등포구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임대료로 초기 창업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순한 동네 병원 형태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의도는 중장기적으로 높은 가능성을 지닌 시장이기도 하다. 국제 금융 중심지 개발과 고급 주상복합 입주 확대, 외국인 및 고소득 전문직군의 유입 등은 앞으로 이 지역의 반려동물 진료 수요가 더욱 고급화되고 전문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여의도에서의 신규 개원은 향후 변화할 수요에 맞춰 심화 진료 역량과 응급 대응 체계를 갖춘 ‘고급형 병원’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상진단, 고양이 전용 진료실, 노령견 케어 등 현재 공급이 부족한 분야를 갖춘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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