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대응위원회 신설 및 역할 강화...‘서수 임상 프로토콜’ 부활 내년 상반기 개정판 예정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 집행부가 출범 이후 ‘고충대응위원회’ 신설 및 역할 강화와 ‘서수 임상 프로토콜’ 개정판 발간 추진, 국제 교류 활성화 통한 서수컨퍼런스의 국제화 등 회원들의 현안 대응 중심의 권익 보호와 경영 개선을 위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 이하 서수회)는 지난 8월 14일 오후 5시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2025 서울시수의사회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 및 집행부 주요 활동과 공약 이행 현황을 공유하며 사업 방향을 밝혔다.
황정연 집행부는 임기 이후 주요 활동으로 △조직기반 정비 및 대내외 네트워크 구축(2023년) △조직 내실화 및 대내협력 기반 확립(2024년) △현안 대응 중심의 권익 보호 및 국제 교류 강화(2025년)를 꼽았다.
SNU센터 조만간 합의 기대
최근 가장 큰 이슈인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사태와 관련해서는 대수안과는 별도의 서수안을 전달해 협상 중에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황정연 회장은 “최근 양측이 소모적 논쟁이 아닌 상호 협의하자는 자세로 만나 서수회 요구안을 전달한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수회는 최근 SNU센터 현안 및 소통 부재에 대응하기 위해 TFT를 구성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전개하고 있다. 비상 상임이사회 및 임시 이사회 소집을 통해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해 지난 6월 16일 검진센터 앞 집회를 시작으로 6월 19일부터는 서울대 본부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황정연 회장은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1인 시위는 지속할 방침이다. 이사회서 결정한 대로 각 분회서 일주일씩 맡기로 하고, 9월 말까지 1인 시위 참가자 일정이 다 확정된 상태이다. 그때까지 좋은 협상안이 나와서 SNU센터 문제가 잘 타결됐으면 좋겠다. 진전이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서수회는 SNU센터 사례를 바탕으로 유사 사안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 교류 및 컨퍼런스 강화
서수회는 중국 대련시와 상하이수의사회, 대만수의사회, 싱가폴 벳쇼 등과 MOU를 통해 상호 교류로 인맥을 넓히는 등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학회 참여 및 연자 공유 등 서수컨퍼런스의 국제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컨퍼런스 최초로 초음파 실습을 시작하고, 지부 단위 전국 최초로 컨퍼런스를 연 2회로 늘려 성공적인 컨퍼런스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부 연 2회 개최의 실효성 여부에 대해 황정연 회장은 “컨퍼런스는 보수교육 점수만을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닌 서로의 안부를 묻는 만남의 장 역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컨퍼런스를 통해 재정을 확보하는 측면도 있어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고, 매회 역대 최다 참가자 수를 갱신하며 발전하고 있다”며 “서수컨퍼런스에 처음 선보인 연자가 이후 전국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연자 발굴에도 기여하고 있고, 해외 연자를 초청해 학술교육의 폭을 넓히고 주제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내년에는 컨퍼런스 온라인 홍보관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펫보험 활성화 및 인식 개선
황정연 회장은 펫보험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대형병원이 많지 않아 펫보험을 보편화시키면 소규모 병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펫보험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메리츠화재를 비롯한 다수의 보험사들과 협력하며 정책적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어 펫보험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수의사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수회는 지난해 메리츠화재와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을 통해 수의사 및 보호자 대상으로 치료 후기 및 동물병원 사연 공모전을 진행해 수상작을 선정, 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에 홍보하고 있다.

선거 공약 이행 현황 공유
황정연 회장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 이행 현황도 △정관 개정 △서수프로토콜 부활 △서울수의컨퍼런스 국제화 △펫보험 및 산업협력 확대 △수의사 권익 보호 측면에서 충실히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지난해에만 정관개정위원회를 3차까지 진행하며 기간이나 용어가 맞지 않은 부분을 모두 통일시키며 누더기 정관을 개정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저작권 문제 등으로 인해 제작이 중단됐던 ‘서수 임상 프로토콜’을 새롭게 전면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최근 첫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황정연 회장은 “보호자 설명용으로 일선 개원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던 ‘서수 임상 프로토콜’을 부활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처음 출간됐던 2011년과 지금의 중요 질병은 다르고, 임상 환경도 많이 바뀐 만큼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최신 내용을 반영해 전면 개정할 계획”이라며 “내년 춘계 컨퍼런스 발행을 목표로 좋은 결과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일선 진료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수회는 또한 실효성이 떨어졌던 의료배상책임보험 제도를 폐지하고, 자문변호사를 위촉해 ‘고충대응위원회’를 신설해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다. 황정연 회장은 “배상책임보험이 6년 동안 진행되면서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료와 자가부담액 등 조건이 안좋아졌다. 이에 배상책임보험을 없애고, 고충대응위원회를 만들어 유명무실했던 자문변호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 회원들의 의료과실뿐만 아니라 직장 내 문제, 실생활에서 겪는 법적 문제까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증가하고 있는 법적 분쟁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고충대응위원회에 접수된 건수만 총 98건으로 진료 및 진료 외적인 보호자 분쟁, 병원 운영 문제 등의 무료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악성댓글은 무료 3건까지 내려주고, 법적 분쟁 시 무료 지원 및 수임료 할인 혜택 등의 제공으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면서 회원들의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고충대응 매뉴얼’을 제작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한편 황정연 회장은 수의료 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이사’와 ‘법제이사’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지금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내년에 재임에 성공한다면 보험, 법제이사를 신설해 차기 임기부터 새로운 업무를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수의사 진료권 보장 요구도
황정연 회장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도 진료비 표준화에 대한 신중한 접근과 더불어 수의사 진료권 보장 및 정책 입안 시 수의사의 참여를 요구했다. “사람 의료체계가 전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의료보험제도와 같은 공적인 영역에서 얻은 결과이다. 그러나 수의계는 공적 지원 없이 각종 규제와 진료비 압박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진료비만 낮추려고 하지 말고, 수의사의 진료권과 면허권을 보장해 주는 현실적 정책에도 귀 기울여 수의사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시켜 주길 바란다”며 “현재 수의사법은 수의사 면허와 동물병원 개설에 대한 내용이 전부다. 대수에서도 별도의 동물의료법을 추진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 동물복지부터 수의사 진료권, 면허권 등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법안이 관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황정연 회장을 비롯해 허정 부회장, 박찬우 총무이사, 김종인 공보이사, 이민수 국제협력이사, 김재현 동물의료이사, 이봉희 동물복지이사, 임희수 정보통신이사가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