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스킨앤이어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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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스킨앤이어동물병원
  • 김지현 기자
  • [ 76호] 승인 2016.03.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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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앤이어’ 수의피부과 브랜드 꿈꾸며”

이름만 들으면 무슨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인지 바로 알 수 있는 동물병원이 있다. 바로 스킨앤이어동물병원(원장 류경문)이다.
동물병원 진료도 전문화가 추세라지만 아직도 전문진료 과목을 병원 이름에 내세운 병원은 손에 꼽을 정도.
이처럼 전문병원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피부와 귀 질환 치료를 특화시키며 ‘스킨앤이어’ 브랜드를 알리고 있는 류경문 원장을 만났다.

남보다 일찍 그린 청사진
그의 전문병원 개원에 대한 그림은 이미 학부 때부터 시작됐다. 남보다 일찍 그린 청사진이었다.
류경문 원장은 “대학 때부터 특정 진료를 특화시킨 전문병원 형태의 병원을 꿈꿨다. 이후 몇 년에 걸쳐 계획을 수정 보완하면서 이를 실현시킨 것이 바로 스킨앤이어동물병원”이라며 “페이닥터 2년 만에 일찌감치 개원한 이유도 일하고 있는 병원과 하고 싶은 병원과의 현실적인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료의 전문화가 경쟁력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 개원할 당시 불안감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피부와 귀 질환 전문병원을 개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 10명 중 8명은 만류했고, 스킨앤이어도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밀고 나간 것은 할 줄 아는 것이 이것뿐이었고, 안되면 바꾸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다행히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류경문 원장은 그 흔한 병원 블로그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을 정도로 경영에는 문외한이라고 했으나, 직접 지은 ‘스킨앤이어’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물론 임상 실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한 일인데, 그의 탄탄한 임상실력은 ‘스킨앤이어’ 브랜드에 힘을 실으며 이제는 반려인들 사이에서도 소문날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처음 개원 당시에는 피부와 귓병 치료가 90% 정도였다면, 지금은 99%에 달해 거의 전부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고, 한번 방문한 보호자는 계속 내원하고 있다”고 했다.

피부질환 완치 기본에 있다
피부질환 환자들이 스킨앤이어동물병원을 찾아오기까지는 만성질환인 경우가 많다.
류경문 원장은 “환자 대부분이 피부 만성질환이나 아토피 환자들이어서 거의 매일 같은 진료를 하고 있다”며 “전문병원이 특화된 진료로 장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한편으론 질환이 다양하지 않고, 매번 같은 얘기, 같은 진료를 반복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 있다”면서도 “그래도 완치에 대한 보호자들의 기대가 높은 만큼 이를 충족시켰을 때 보람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스킨앤이어동물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80~90%는 흔하게 접하는 피부병과 귓병 질환이다.
“사실 피부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특별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수의사라면 누구나 당연히 다 알고 있는 기본적인 것들인데, 다만 간과하고 빠뜨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감염균은 항생제를 사용해서 치료하면 된다. 그런데 여기에 소염제를 사용하면 일시적인 개선효과로 치료가 되는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소염제를 빼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사실 소염제를 처방하지 않으면 훨씬 나은 경우가 많다”면서 “피부와 귀 환자의 상당수가 기본 질환이지만, 이를 놓치고 자꾸 큰 병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흔한 실수를 하게 된다.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피부질환에서 만큼은 확실히 적용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강의 할 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진료는 전문화 돼야
스킨앤이어동물병원은 지난 2010년 첫 개원 이후 2014년에 자리를 한번 옮겼다. 전문병원이다 보니 동물병원 입지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장비도 보통 동물병원에 있는 그것과는 달랐다.
류경문 원장은 “스케일러도 두 달에 한번 돌리는 정도이고, 그 흔한 엑스레이나 초음파도 거의 쓰지 않는다. 대신 귀 관련 영상장비와 알러지 검사 장비와 기구들이 대부분이다”면서 “전문진료를 하면 특정 장비만 세팅해 놓으면 해결이 되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도 좋은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문병원을 계획하고 있는 수의사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화시킬 진료과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경영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반드시 짚어봐야 한다. 현실은 어쩔 수 없이 봐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병원 운영이 가능한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특정 음식 전문점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지금은 수의사 한 명이 모든 질환을 다 치료할 수 없는 시대다. 결국 수의사 몇 명이 각자 자신의 전문분야별로 파트를 나눠 진료하는 진료전문화로 가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길을 만들어 가야하고, 시행착오도 분명히 있지만, 이는 본인이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분명한 것은 미래 준비는 전문화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가치와 신뢰 쌓는다
류경문 원장은 스킨앤이어동물병원을 준비할 당시 개원 1년차, 3년차, 5년차, 10년차 미래의 목표를 미리 그려봤다고 했다. 다행히 5년차인 지금까지는 목표대로 무난히 왔다고.
이처럼 길지 않은 시간 내에 목표를 이룬 류경문 원장의 10년 후의 꿈도 궁금해진다.
“10년 후 쯤에는 한국에서 제법 유명한 동물병원 피부과 브랜드를 가진 수의사가 됐으면 한다”는 그는 “지금은 브랜드 가치와 신뢰를 쌓는 중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피부질환 전문병원으로 일종의 체인화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반려동물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앞서 가는 생각과 앞서가는 행보를 보이면서도 큰 욕심 없이 현실에 만족한다는 류경문 원장.
욕심을 부리지는 않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꿈과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그의 준비된 모습과 열정에서 동물병원 전문화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끝으로 그는 6개월 된 아들을 키우느라 너무 힘들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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