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수의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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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수의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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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78호] 승인 2016.04.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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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현상 연구로 과학계 관심 증가해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일본과 에콰도르, 바누아투 등에서 잇따라 강진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에 위치한 동물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연재해를 인간보다 먼저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동물이기 때문이다.

일본, 지진 전 심해 상어 포획
최근 일본 구마모토에서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동물들의 이상 증상이 감지됐다.
일본 구마모토에선 강진이 발생하기 하루 전날 메가마우스로 불리는 심해 상어가 포획됐다. 메가마우스는 깊은 바다 속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1976년 하와이에서 처음 발견됐을 정도로 좀처럼 보기 힘든 상어다.
전 세계에서 포획된 횟수도 매우 드물 정도로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는 심해상어가 갑자기 해안과 가까운 곳에 발견된 사실에 과학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인간보다 미리 대지진을 예측하고 해안가로 피난을 왔다는 설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일본 대지진의 전조현상 중 하나로 심해 상어의 포획이 관심을 끌고 있다.

에콰도르는 최근 발생한 지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많은 사망자와 사상자가 속출해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지만 의외로 동물들의 피해는 적었다.
에콰도르는 전 세계 희귀 동물들의 보고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세계의 유산인 갈라파고스는 지난 해 일어난 화산 폭발에서도 동물들의 피해가 거의 없어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대지진에서도 동물들의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대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동물들이 미리 예측해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도 진행
국내에서도 최근 동물을 이용한 지진 예측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재)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은 2011년부터 지진,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에 동물들이 보이는 특이한 행동에 대한 ‘생물학적 전조현상 사례 진단’에 관한 연구비를 지원했다.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JERPH)은 동물들이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보인 이상 현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기도 했다.

IJERPH 저널은 2009년 이탈리아 아브루초주의 라퀼라 지역의 연못에 살던 두꺼비들이 지진을 며칠 앞두고 무더기로 연못을 뛰쳐나온 사건을 연구한 결과, 지진 발생 전의 화학적 변화를 미리 감지한 행동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연못에 살던 두꺼비들이 지진으로 인해 땅 속에서 일어난 강한 압력으로 분쇄된 지각층 암석이 고농도 오존을 방출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연못을 뛰쳐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들은 인간에 비해 미세한 음파나 압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동물의 연구만으로 자연 재해를 미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지역의 잦은 지진으로 인해 대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동물들의 변화로 자연 재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의사들의 자연재해와 동물 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동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수의사들에게 동물과 자연재해에 대한 연구는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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