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전도사 김승래 소장의 불황극복 창조경영 이야기 22] 고객가치를 혁신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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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전도사 김승래 소장의 불황극복 창조경영 이야기 22] 고객가치를 혁신하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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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4호] 승인 2016.07.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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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제공하는 가치를 ERRC하라”

         

 

동춘 서커스의 몰락과 부활
‘줄을 타며 행복했지/춤을 추면 신이 났지/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 노래 불렀었지/공 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1970년대 후반 박경애씨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곡예사의 첫사랑’ 가사입니다. 허름한 천막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은 곡예사들의 아찔한 곡예를 보면서 그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을 이해했기에 수많은 남녀노소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로 기억됩니다.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동춘 서커스가 있습니다. 동춘 서커스단은 일제시대였던 1925년에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서커스단이며, 현재 대한민국 내에서의 유일한 서커스단이기도 합니다.
 2009년도 계속되는 재정난과 서커스가 갈수록 인기를 잃고 사양화되자 활동을 중단될 위기를 겪었습니다. 서커스단을 살리자는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서 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2009년말에 문화관광부 전문예술단체로 등록되어 기부금을 공개 모금할 수 있는 지정 기부금 단체가 되며 다시 기사회생하게 됩니다.
서민들의 삶과 애환과 고통을 ‘기쁨의 눈물’로 승화시켜 주고, 해학과 함께 우리의 정서를 표현하고 지켜온 지 90년째인 국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이지만, 기존의 동춘 서커스단에 대한 추억과 인식이 오히려 동춘 서커스단의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에 힌트를 얻은 동춘 서커스는 공중 곡예뿐만 아니라 연극과 음악, 악극, 뮤지컬 등이 다 들어간 한 차원 높은 예술 서커스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입니다.
이미 ‘뉴 홍길동 서커스’로 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지요. 막과 막 사이에 홍길동과 포졸, 그리고 사또 등이 등장하면서 곡예 서커스로 이어지는 ‘막간극’ 형태를 새롭게 추가했더니 아주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뉴 홍길동 서커스’에 자신감을 얻어 ‘코리아 로빈 후드 서커스’라는 브랜드로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내용과 곡예 면에서도 세계적인 서커스와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꾸민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줄타기 할 때 한복을 입고 등장하고, 부채춤과 국악 곡예 등 한국적 테마를 되도록 많이 삽입한 것입니다.
“서커스는 눈속임이 없는 비언어적 공연예술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재미와 감동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하고 있습니다.
폐쇄의 위기에서 벗어난 자구책으로 이야기와 문화와 역사를 가미한 공연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연 매출 1조원 올리는 태양의 서커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는 900명의 예술가를 비롯해 3,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 공연기업 입니다.
‘태양의 서커스’ 본사는 소품과 의상, 무대장치까지 모두 직접 제작하는 대규모 공장이면서 예술가들의 땀방울이 베어있는 창작의 산실입니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서커스는 이곳에서 전혀 새로운 장르로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소규모 예술가 집단으로 시작한지 20여년 만에 연간 티켓매출 1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태양의 서커스’! 경쟁자로 넘쳐나는 레드오션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의 블루오션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총 11개의 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커스 업계의 신화가 된 것이죠. 태양의 서커스단이 거둔 성과는 경제적인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전세계 백여 개의 도시에서 공연하며, 캐나다 최대의 문화산업 수출업체로 자리매김까지 했습니다. 전세계 20여 개국 출신의 배우들 중에는 곡예사는 물론 체조선수에서부터 역도를 했던 사람들까지 다양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작곡가, 엔지니어, 건축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텝들이 다수의 공연을 만듭니다. 때문에 이들은 서커스를 재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 라리베르테 사장은 “우리가 공연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창조성입니다. 그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감동을 주고 상상력을 자극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의상제작실은 이들의 창조성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공연의 독창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무대의상과 신발은 물론 소품도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서커스에서 당연시 했던 것들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서커스도 연극도 아닌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우리는 전통 서커스의 요소들 몇 가지와 다른 예술적인 요소들을 섞어서 전통 서커스라는 경쟁시장 내에서 우리만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장이나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다면 동종 업계에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전통적인 경쟁시장보다 많은 관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서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동물들의 묘기와 스타 곡예사이지요. 하지만 태양의 서커스단의 공연에는 동물 쇼가 없습니다. 왜일까요?
동물 쇼는 동물 자체의 몸값 외에도 조련과 관리 등 막대한 유지비용이 듭니다. 반면 동물애호가들의 비난 등 반대여론이 커지면서 태양의 서커스단은 전통 서커스의 장점은 살리되 비효용적인 부분을 과감히 없앤 것입니다.
이들은 전통 서커스 중에서 몇 가지 매력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켰습니다. 바로 서커스의 얼굴격인 곡예와 광대를 강조합니다.
공연에서 감초 역할을 하는 광대는 여전히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갖가지 현란한 공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또 이들은 전통 서커스의 장점 위에 연극과 오페라 같은 요소들을 도입하는 등 다른 예술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즉, 서커스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예술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서커스도 아니고 연극도 아닌 이 공연은 다양한 예술의 영역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까지 끌어 들였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독특한 무대 장치 등 종합 예술적인 공연에 관객들은 함성을 쏟아내는 것 입니다.

제공되는 가치를 ERRC하라!
Blue Ocean의 김위찬 교수가 말하는 경영전략 중 ERRC(Eliminate, Raise, Reduce, Creation) 의 기법이 있습니다. 
E(Eliminate): 가치혁신 관점에서 제거해야 할 것
R(Raise): 보다 향상시켜야 할 것
R(Reduce): 줄이고 자제해야 할 것
C(Create): 새롭게 창조해야 할 것 

 ‘태양의 서커스’의 블루오션 전략을 ERRC 측면에서 풀어보겠습니다.
Eliminate (없앤 것-스타광대 묘기와 동물 공연, 마술)
Reduce (줄인 것-재미와 유머, 스릴과 모험이 있는 공연)
Raise (늘인 것- 독특한 세트와 공연장 외관)
Create (새롭게 창조한 것-예술적인 음악과 춤, 그리고 멀티풀 프로덕션, 특히 이야기가 있는 공연-스토리텔링) 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만을 가지고도 서커스의 새로운 시장가치 창조를 통한 관객의 고객가치 창조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의 뉴욕시립 도서관 또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든 곳입니다. 인터넷의 보급이 한 순간 세상의 많은 것을 바꿔놓으면서 이용자들이 줄어들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다른 도서관과 경쟁하는 대신 기존 도서관의 개념을 뛰어넘어 연극, 음악, 무용극, TV교양 토크쇼에 주목했어요. 도서관을 찾지 않는 비고객들이 선호하는 TV쇼나 연극 같은 대안상품의 가치요소를 찾아내 이를 도서관의 가치와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공간으로 재구축한 것입니다. 그러면서 재창조된 도서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많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전통적 인식의 경계선을 뛰어넘어 대안산업 관찰을 통해 도서관 산업을 재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책 읽는 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던 것입니다. 때로는 콘서트 홀이 되는가 하면 강연장도 되고, 유명인사와의 만남 장소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습니다.
이 결과 높은 수입까지 창출했고, 2005년에는 투자의 기준으로 도서관의 시장가치가 6천 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현재 제공하는 가치를 ERRC 해보십시오. 새로운 가치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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