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인력과잉 ‘해외진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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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인력과잉 ‘해외진출’로 모색
  • 김지현 기자
  • [ 86호] 승인 2016.08.2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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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와 정부가 직접 나서야 … 의료계는 정부기관TF 및 부서 설치 등 활발
 

국내 동물병원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수의사들이 늘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동물병원 진출을 시도하거나 직접 해외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처럼 국내 시장의 경쟁 포화로 인해 막상 해외로 눈을 돌리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나 가이드가 없어 막막한 실정이다.
하지만 동물병원과 달리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준비는 상당 부분 진척돼 있는 상태다. 

국내 의료시장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긴 마찬가지. 의사 수의 증가와 경쟁 심화로 예전만큼의 대우나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의사들은 해외진출을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정부기관에서도 관련 부서 신설이나 TF를 구성할 정도로 해외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프로세스가 상당히 구체화 돼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 ‘해외의료사업과’ 신설
의료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의료의 해외 진출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해외의료사업지원관’과 아시아·미주 지역의 해외의료사업 추진을 위한 ‘해외의료사업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골자로 한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일부개정령안’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는데, 이는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도 관련이 있다.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해외진출 촉진과 지원을 비롯해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과 기반 구축 및 의료의 해외진출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올해 해외 진출 의료기관 155개소, 외국인 환자 40만명 유치가 목표다. 

‘해외 의료사업과’는 아시아·미주 지역에 대한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 사업을 육성 지원하고, 해외 의료사업 관련 민·관 협력과 조사·연구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런 정부의 방침은 글로벌 시장에 의료 한류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직의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앞으로 정부의 지원과 육성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 컨설팅 무료 제공도
의료기관이 해외진출에 필요한 제도, 금융 등의 전문적인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달 중국과 중동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지역별 전문가와 법, 제도, 금융 등 분야별 전문가 총 47명의 전문위원을 구성해 컨설팅 지원체계(GHKOL)를 구축했다.

이는 국내 의료기관들이 해외에서 초기 사업실패를 하거나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줌으로써 해외 진출 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해주는 방안으로 지방이나 중소병원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

민·관 TF 구성도
치과의 경우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직접 나서 치과의사들의 해외진출을 위해 정부 부처와의 협력을 통한 해외진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출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과 MOU를 체결하는가 하면, 진출 대상국에 대한 조사 등이 그것인데, 치협은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해외진출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이를 본격화 했다.

가장 관심이 높은 중국시장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으며, 주요 관심 국가들에 대한 시장조사 결과가 곧 나올 예정이다.  

치협은 또 지난 5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해외진출에 필요한 교육과정 개발과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한 MOU를 맺었다.
중국,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치과의사들에게 해외진출을 위한 프로세스와 필요한 법률 및 임상 외국어 등을 교육하기 위해 ‘2016 보건복지부 국제역량 치과의사과정’도 마련했다.

특히 치협은 복지부와 진흥원과 함께 ‘민·관 TF’를 구성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세스 만들기에 돌입했다.
치과의사들이 안전하면서도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와 프로세스 등 토대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수의계는 이제 걸음마
의료인들은 대표단체의 적극성에다 정부의 높은 관심과 지원까지 받고 있어 최소한 실패하지 않고 안전하게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반면에 수의계의 해외 진출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중국과 인적, 학술적 교류를 이어가며 중국을 직접 방문해 진료를 하거나, 중국 수의사들이 국내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극히 일부의 얘기다.

국내 수의사와 동물병원의 해외 진출은 국내 수의료 임상 수준을 해외에 전파하고, 우리의 영역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수의사 인력 공급 과잉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때문에 수의사 개인의 관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수의사 단체와 관련 정부부처가 협력해 해외에 협력병원을 설치하고, 진출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등 적극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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