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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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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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8호] 승인 2017.02.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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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문제 예방하는 사회화 교육(Socialization)
 

다른 개와 낯선 사람과의 사회화 방법

생후 한 달 정도 된 강아지는 호기심이 왕성하기 때문에 다양한 물건에 접근해서 살펴보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주위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감을 갖고 접근해서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라면 어떠한 것이라도 쫓아다닙니다.

이 시기의 강아지는 둥지 근처를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어미나 한배에서 태어난 형제 또는 같이 지내는 무리들만 만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놀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대부분의 상대들은 같은 어미에서 나온 형제들로 한정됩니다.

 

■야생에서의 사회화
그렇지만 생후 2개월이 지나면 전처럼 호기심을 갖고 접근하는 경향은 점차 감소되고, 반대로 신기한 자극이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뒷걸음질 치는 현상이 나타나며, 그 경향이 점차 강해집니다. 이후 그런 신기한 자극에 대한 기피현상이 초기에 보였던 접근 성향보다 더 강해져서 접근 성향은 가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강아지가 둥지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다른 동물에 대한 반응도 신중해져서 잠재적 위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익숙한 상대에게는 변함없이 접근하기 때문에 서로의 접촉이 촉진되어서 어릴 적의 사회적인 유대관계는 더욱 강해집니다. 결과적으로 강아지는 같은 종의 무리, 특히 같은 사회적 그룹의 무리와는 잘 지내지만, 낯선 상대들이나 다른 종의 동물들에 대해서는 비사교적이 되고,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이 사회성이 부족한 것은 모든 일반적인 행동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개는 다른 개들과의 사회화뿐만 아니라 낯선 사람들에 대해서도 사회화가 되어야 합니다. 개들이 낯선 사람들이나 다른 개들에 대한 사회화가 부족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지나치게 되면 여러 가지 다양한 행동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사람들에 대해서 사회화가 덜 된 개는 일반적으로 낯을 가리거나 낯선 사람들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고 겁을 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할 경우에는 공포심 때문에 방어적으로 바뀌어서 사람을 무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에 대한 사회화가 지나치게 된 개는 다소 거칠어지거나 시끄러운 경향이 있습니다.

개들 중에는 주인과 친화는 잘 되어 있지만,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개도 많습니다. 그런 개들은 지나치게 주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서 주인이 안 보이면 불안해합니다. 개들은 정신적인 긴장을 스스로 완화하기 위한 작업 요법으로 또는 단지 심심풀이로 개 주인이 자리를 비울 때에 여러 가지의 행동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종류의 행동 문제를 ‘분리 불안’이라고 부를지, ‘분리 안도’라고 부를지는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개들이 동종의 무리들과 지나치게 사회화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개들이 사람들보다 동종의 무리에 대한 사회적인 애착이 지나치게 강할 경우에는 다른 개들과 어울리거나 놀고 싶어 하는 개의 욕구가 주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개들은 주인과 놀거나 주인의 말을 듣는 것보다 다른 개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른 개들과 더 놀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개 훈련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딜레마는 ‘다른 개들과 놀게 하기’를 트레이닝의 포상으로 주면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주인이 개를 겁쟁이로 만든다
가정에서 기르는 개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다른 개들에 대한 사회성 부족일 것입니다. 가정견의 경우에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화가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개들에 대한 사회화는 부차적인 문제가 되어서 경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가정에서 기르는 개의 생활환경은 다른 개들에 대해서 충분하고 적절하게 사회화가 될 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그 성장기를 빈약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지내게 됩니다. 예방접종을 모두 마칠 때까지 어린 강아지를 다른 개들로부터 격리시켜 둘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더 곤란한 문제는 개 주인들이 무의식중에 자신의 개를 지나치게 겁쟁이로 만들거나 공격적인 개가 되도록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사회화가 부족한 자신의 강아지가 다른 개들에게 겁을 내거나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에 강아지를 다른 개들로부터 떼어 놓거나, 반대로 겁먹은 강아지를 빨리 사회화시키겠다는 생각으로 강제로 놀게 만들어서 오히려 강아지가 더 겁을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이 심해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간에 대부분의 가정견들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사회적 요소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개들이 성견이 되어 다른 개들과 만남이나 접촉이 생기면, 유감스럽게도 그때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물론 가정견의 사회성 부족 그 자체가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심각한 문제가 될지 어떨지는 다른 개들과 만날 때에 개가 어떻게 반응할지에 달려 있고, 또한 그것이 평생 동안 반려견의 라이프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회성이 부족한 개는 비사회적이고 다른 개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처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개들은 다른 개들을 피하고 어울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개 주인이 다른 개들과 좀 더 가까워지라고 강요하거나 다른 개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개는 자신과 다른 개들과의 거리를 더 떨어뜨리려고 할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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