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페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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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페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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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04호] 승인 2017.05.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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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는 후각, 청각, 촉각, 시각 신호를 모두 이용하여 가족 간에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러한 의사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페로몬으로서 타고난 사회적 반응을 촉진시키는 매우 중요한 화학물질이다.

페로몬을 통하여 마우스는 자기가 속한 집단을 알고, 부모를 알게 되며, 짝을 선택하게 된다.
마우스의 페로몬은 오줌, 타액, 눈물, 발바닥, 포피, 유선에서 분비된다.

오줌 속에 있는 주요 소변 단백질은 사회적 우열, 친족, 성별을 확인하는 화학신호로서 작용한다.
페로몬은 보습코 기관에 있는 감각 뉴런이나 후각 상피 및 비강 전단부에 위치하는 신경절에 의해 검출되며, 신경 신호가 후각 망울 층의 신경절을 거쳐 뇌로 전송된다.

이러한 페로몬은 간에서 합성되며, 수컷 마우스가 암컷 마우스보다 오줌 속으로 더 많이 배설한다.
이 페로몬 중에 ‘Darcin’이라는 페로몬은 암컷을 유혹하게 한다.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피츠윌리엄 다아시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페로몬은 종 사이에서도 소통을 하는데, 고양이의 소변 페로몬은 마우스에서 공포를 야기한다.
페로몬을 통하여 마우스가 사회적 상호 작용에 영향을 받는 행동학적 효과가 많이 보고되어 있다.
Bruce 효과는 최근에 임신한 암컷이 낯선 수컷을 만났을 때 임신 초기의 태아가 재흡수 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배우자가 있다면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수컷의 소변이 어린 암컷에서 사춘기의 유도를 가속화 한다(Vandenbergh). 수컷으로부터 분리되어 집단으로 사육되는 암컷들은 발정주기가 멈추게 된다(Lee & Boot). 한 집단에서 같이 사육되는 암컷에 한 마리의 수컷을 노출시키면 발정 동기화가 일어난다 (Whitten).

발정,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암컷이 어린 암컷의 사춘기를 가속화 하고, 수컷은 발정기의 암 마우스의 냄새를 선호하고, 발정기 암컷은 지배적인 수컷의 냄새를 선호한다. 기생충에 감염된 수컷을 피하기 위해 암 마우스는 악취를 발산한다. 신생 마우스는 어미 및 형제 마우스의 둥지 냄새를 선호한다.

이러한 풍부한 마우스의 행동을 충족시켜 주기 위하여 실험동물실에서는 마우스 케이지에 둥지를 짓도록 하거나 굴을 팔 수 있는 환경, 그리고 후각을 이용하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동물의 사육조건에 독특하고 복잡한 환경을 구축하면 향상된 감각과 인지 자극뿐만 아니라 신체 활동을 용이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은 의사소통하는데 페로몬을 별로 쓰지 않는다. 더 발달된 인지기능을 가지고 더 정교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와 고양이는 페로몬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사람처럼 발달된 인지 기능을 이용하여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적인 고등동물이 감각과 인지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양기준이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애완견의 판매처, 전시장, 연구시설에는 개에게 적절한 계획에 따라 운동할 기회를 주고, 필요한 공간을 제공해야 하며, 동물들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시설, 사육조건 등의  기준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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