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24시간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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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24시간 병원
  • 안혜숙 기자
  • [ 107호] 승인 2017.07.0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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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 서울시수의사회 경영활성화위원회가 발표한 ‘서울지역 동물병원 기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 동물병원의 56%가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일수록 24시간 동물병원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24시간 병원 선진화된 경영시스템 필요
샵&샵 운영 형태 및 아르바이트 고용 늘어 … MSO 도입도 고려해 볼만

그러나 24시간 동물병원은 매출규모에 비해 수익율 증가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4시간 운영에 따라 인건비와 관리비 등이 늘어난 반면 야간시간대의 시술 증가폭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8시간 개원하고 있는 동물병원과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수익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서울시수의사회의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동물병원의 개원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24시간을 운영하는 동물병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샵&샵 개념 늘어나
동물병원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동물병원 내에 또 하나의 점포를 운영하는 ‘샵&샵’ 개념의 운영 형태다.

기존에는 미용실에 한했던 것이  이제는 판매샵, 커피숍 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주말이면 커피숍에서 보호자 교육도 실시한다.

이런 형태는 병원 입장에서는 점포를 분할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보호자들은 한 곳에서 진료와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단순히 점포 임대만을 해주고 별도의 샵 형태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최근에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동물병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처럼 모든 점포의 결제는 동물병원에서 이뤄지지만, 수익은 해당 점포에서 가져가는 형태다.

동물병원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한 후 각 점포별 수익을 일 단위로 정산해 주고 있다.

동물병원은 점포별 매출을 관리하며 일정 수수료를 얻을 수 있고, 점포의 관리도 가능하다.

내원 환자가 많은 동물병원은 단독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것이 좋지만, 샵&샵 점포 운영은 인력과 관리를 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르바이트 고용 늘어
24시간 운영 병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진료를 받는 이가 없어도 수의사와 야간근무 직원이 적어도 각 1명씩 24시간 대기를 하고 있어야 한다.

주간에 근무를 한 이후에 또다시 야간에도 진료를 해야 하는 만큼 수의사의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시간 근무 혹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동물병원도 늘고 있다.

서울에서 24시간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A원장은 “야간 근무를 다들 꺼려하고 있어 원장이 직접 야간 진료를 하고 있다”며 “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대신 응급 환자가 오면 언제든 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야간에 오는 동물은 응급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원장이 직접 할 수밖에 없다고.

A원장은 “야간에는 간단한 응급처치만 하는 병원도 있지만, 24시간을 내건 동물병원들은 지혈, 심폐소생 등 응급 상황에 처한 동물을 안정시킬 수 있는 모든 처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직 야간 근무가 많지 않아 아르바이트가 필요없지만, 추후 야간 진료가 활성화되면 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직접 야간 진료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규직과 달리 아르바이트는 4대 보험 의무가 아니어서 정규직에 비해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병원에서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경영지원회사)를 설립해 공동으로 장비와 재료를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공동구매 시스템 활용
MSO는 병원의 경영을 지원하는 회사다. MSO에서 회원 동물병원에 필요한 장비와 재료를 한꺼번에 구매하면 비용을 훨씬 더 절약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비와 재료를 동물병원에 공급할 수 있다.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는 MSO를 통해 구입하면 운영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또한 MSO에 여러 회원 동물병원이 가입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회원 동물병원이 많을수록 MSO가 업체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격 할인폭도 크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시간 동물병원이 전국에 걸쳐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동물병원의 경영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동물병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계속 심화되고 있어 동물병원에 선진화된 경영 시스템 도입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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