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들 한방 치료의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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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들 한방 치료의 매력에 빠지다
  • 안혜숙 기자
  • [ 138호] 승인 2018.10.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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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동물 난치성 질환 치료에 효과 뛰어나…수술적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수의사들이 한방치료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한방동물병원은 몇 년 전부터 그 수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지역별로 적어도 1~2개의 한방 동물병원이 개원하고 있을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양방 동물병원도 점차 침과 뜸 치료나 한약을 병행하며 양·한방 병원으로 변신할 정도로 한방 진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는 ‘수의침술학’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하고 있다.

노령동물 증가도 한 몫
양방에서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이나 만성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한방치료는 노령동물이 증가하면서 더욱 관심 받고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나이가 들면 암이나 당뇨, 대사성질환, 안과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노령동물은 과거 병력이나 유전적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아 수술하기도 어렵지만 마취하는 데에도 위험성이 따른다.

반면 한방 치료는 외과적 수술 없이 침과 뜸, 천연 한약재 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수술은 물론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 수의사들의 접근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주요 혈자리와 음양오행, 경맥 이론 등 기본적인 한방수의학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외과 시술에 비해 부담감이 덜하면서 다양한 질환에서 한방치료 시도들이 늘고 있다.

동물의 상태에 따라 디스크나관절질환, 만성질환 등에서는 양방보다 시술 결과가 좋은 사례들도 나타나면서 수의사는 물론 보호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술전문 병원에서도 한방을 병행한 시술을 할 정도로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수의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양한 세미나로 관심 높여
한방치료에 대한 수의사들의 관심은 세미나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소규모 비공개 세미나에서 최근에는 지부와 학회, 스터디그룹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얼마전 창단식을 가진 CHI Korea(회장 신사경)는 미국 수의한방침술사 자격을 얻을 수 있는 CHI Institute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 세계 70개국 1,992명이 CHI Instutute 교육을 수료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국동물재활학회(회장 서범석)도 내달 4일 컨퍼런스에서 ‘재활치료에서의 한방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한방 협진 추세
의과에서는 양방과 한방 간 진료영역 다툼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진기나 레이저 등을 사용한 한의사의 시술이 법정 싸움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의사와 한의사의 진료영역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에 수의학에서는 양·한방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시술이 가능해 새로운 장비와 한의학을 결합한 시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최근 양방 동물병원에서 한의학을 병행한 시술을 하거나 재활치료에 한방 시술을 결합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수의계라 가능한 일이다.

수의학에 불고 있는 한의학 바람이 동물 시술 확대와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개척으로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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