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부 약사 ‘돌팔이 짓’ 공감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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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부 약사 ‘돌팔이 짓’ 공감 끌어내
  • 김지현 기자
  • [ 27호] 승인 2014.11.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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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약사의 불법진료로 고통 받는 동물들...’이란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10월 4일자로 게재된 이 글은 한 달 여가 지난 현재 조회 수만 1만4천 여회를 훌쩍 넘어 섰으며 댓글만 285개가 달렸다.  
이 글을 올린 이는 부산에 있는 동물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수의사라고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며 자신이 직접 겪은 일과 이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의학에 대해 문외한 약사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욕심으로 수의사 흉내를 내는 돌팔이 짓을 하며 동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표현은 다소 과격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그들이 하는 짓이 동물학대라는 것을 왜 모르는지...’라는 대목에서는 이 모든 행위가 동물학대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동물에 대한 미안함으로 무엇이 잘못된 행태인지 돌아보게 한다.
약사가 동물진료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며 개인의 돈 욕심을 위한 행위가 결국 ‘동물학대’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이 수의사는 이 글을 통해 약사가 무면허 진료를 일삼는 것도 모자라 보호자에게 백신까지 팔아 자가진료를 조장하고 있다며 자가진료의 심각성까지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그가 서술한 약국에서의 잘못으로 빚어진 극단적인 사례들은 동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보더라도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진료비가 부담스러워 약국을 찾은 보호자야 제대로 된 정보가 없는 무지함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자신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멋대로 약을 처방한 약사는 분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런 약사의 행위를 이 수의사는 한마디로 ‘돌팔이 짓’이라고 불렀다.
그것도 파급력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 대놓고 약사들의 행위를 ‘돌팔이 짓’이라고 정의함으로써 지금까지 수의사와 약사 간에 겪었던 갈등이 무엇 때문에 비롯됐고 무엇이 문제이며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명쾌한 해답을 준 느낌이다.
이런 일부 약사들도 문제지만 동물약국이라는 미명하에 수의사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약사들의 행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게 한 좋은 계기가 됐다.
약사와의 갈등에서 항상 약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수의사의 억울한 입장을 다음 아고라라는 아주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의 공감을 샀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사례와 관련해 동물약국협회 측도 극단적인 경우라며 불쾌한 입장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일부 약국에서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했다.
동물약국협회가 일부 약사들로 인해 전체 약사들이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지만 하나의 성과라면 성과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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