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병행하는 동물병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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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병행하는 동물병원들
  • 안혜숙 기자
  • [ 195호] 승인 2021.03.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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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쇼핑몰, 신뢰 높이며 매출 증가세
전문정보 제공 및 동물병원 방문 창구 역할도

‘수익 증가’와 ‘보호자 관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매년 반려동물 용품 관련 쇼핑몰 사업에 뛰어드는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C동물병원 원장은 지난 해 동물병원 직영 처방사료 전문 쇼핑몰을 오픈해 보호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대문구의 D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영양제와 발목보호대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D동물병원은 2016년부터 사료를 비롯한 간식, 미용위생 용품 등 다양한 반려동물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3월에는 쇼핑몰 어플도 오픈할 정도로 D동물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물병원이 운영하는 쇼핑몰들은 수의사가 직접 질환별 맞춤으로 처방사료 및 영양제를 제작, 판매하는 곳이 많아 보호자들로부터 신뢰를 쌓고 있다.

 

동물병원 쇼핑몰 인기 높아져
수의사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관련 쇼핑몰 사업은 카페나 블로그 등을 동물병원과 연계해 운영하거나 혹은 업체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두 가지 형태가 대부분이다. 

동물병원이 운영하는 쇼핑몰이지만 동물병원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운영하는 곳도 간혹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과 연계시킨 쇼핑몰의 장점이 훨씬 더 많다보니 대부분 동물병원 쇼핑몰임을 밝히고 있다.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쇼핑몰은 반려인들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수익사업으로도 좋은 모델이다. 

반려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료와 영양정보를 주고, 필요한 제품은 쇼핑몰은 물론 동물병원에서도 직접 판매할 수 있다. 

동물병원 쇼핑몰들이 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처방사료나 영양제를 위주로 판매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영양 등 맞춤정보 전달
모 사료업체 팀장에 따르면 “A 동물병원의 경우 쇼핑몰을 개설한 이후 동물병원 용품 연 매출액을 매월 달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쇼핑몰을 이용해 꾸준히 구매할 뿐만 아니라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반려인들도 온라인을 통한 상담 후 해당 동물병원을 방문하거나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동물병원 개원 전에 쇼핑몰을 먼저 운영하겠다는 수의사가 있을 정도로 동물병원 전용 쇼핑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쇼핑몰 대부분은 회원가입 후 가입자 정보와 반려동물의 나이, 품종, 병력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회원 가입 후에는 수의사와 일대일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다른 동물병원 보호자도 회원 가입만 하면 얼마든지 상담이 가능해 동물병원 방문까지 연결 시킬 수 있다.

모 동물병원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질문 코너를 보면 처방사료인 H사의 c/d사료와 d/a효소 차이점 등 구체적인 문의글들이 올라와 있다. 

처방사료에 대한 구매가 많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려인 카페에는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동물병원 쇼핑몰에서 상담을 먼저 받고, 동물병원을 방문했다”는 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동물병원 쇼핑몰이 반려인들의 정보 전달 창구가 되고 있다.
 

 

처방식 유통 경로가 문제
문제는 처방사료가 수의사의 진료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물병원 쇼핑몰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처방사료와 영양제가 일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수의사 처방 없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동물병원 쇼핑몰 운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온라인 특성상 일반  쇼핑몰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처방사료를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따라서 처방식의 온라인 유통을 무조건 막으려고 하기 보다는 처방사료를 수의사 영역 안으로 들여와 수의료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유통 구조를 만드는데 수의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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