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건국대학교 KU동물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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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건국대학교 KU동물암센터
  • 이준상 기자
  • [ 224호] 승인 2022.05.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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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과별 협진으로 최적의 치료법 모색
환자 맞춤형으로 선택적 항암제 적용

수의대 동물병원 산하 최초 암 단일 전문센터 

건국대학교 KU동물암센터(센터장 윤경아)는 국내 수의과대학에 설립된 최초의 반려동물 암 전문 의료센터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들이 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수의료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물 암 연구 및 환자 맞춤치료를 위해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암 치료 전문 동물병원들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암 단일치료 및 연구에만 집중하기에는 전문인력 및 기반시설 측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국대 동물병원은 3차 동물병원(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 가진 전문인력과 기반시설의 장점을 살려 암센터 설립을 추진했고, 지난해 8월 KU동물암센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협진 네트워크로 진료효과 극대화
KU동물암센터는 내과·외과·영상진단과·종양세포분석실 등 각 과별 협진 네트워크를 구축해 진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각 과 교수들은 협진 프로토콜을 적용해 치료방향에 대해 함께 논의하면서 최적의 치료방법을 모색한다. 

인의 병원에서는 협진(다학제) 진료가 자리잡혀 그 효과가 인정받고 있지만, 동물병원에서의 협진은 현재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KU동물암센터는 협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윤경아 센터장은 “각 과별로 치료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며 “외과, 내과 치료를 할 때 환자는 어떤 경과를 보였는지, 또 약물 저항성이 있는 환자라면 어느 약으로 바꿨는지 등의 정보들을 공유하며 치료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각 진료분야 전문 의료진 확보
240평 규모의 KU동물암센터는 △CT실 △MRI실 △환자 회복실 △조정실 △회의실 △임상 로테이션 대기실 등이 한 구역에 있고, △외과 △내과 △종양세포분석실 △검체처리 및 보관실 △수술실 △수술준비실 △조제실 △항암제 투여실 △강의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병원 로비에는 보호자들 대기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윤경아 센터장은 “암센터 특성상 보호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로비 한켠에 대기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보호자들은 주로 동물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U동물암센터의 외과 의료진들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복강경 수술 △레이져 수술 △초음파 수술 △스텐트 수술 △광역동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내과에서는 환자의 전신 상태 평가를 거쳐 △표적항암치료(tyrosine kinase inhibitor, TKI) △일반 항암요법 △면역 항암요법 등을 실시하고, 항암요법 시행 후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및 반응성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종양에 의한 합병증 및 병발하는 내과 질환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치료와 관리를 제공한다.

영상진단의학팀은 △초음파 조영술 △횡파탄성 초음파 △MDCT △MRI를 이용해 얻은 의료영상 자료를 토대로 질병을 진단하고,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진료 자문의 역할 및 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종양세포분석팀 의료진들은 종양세포 및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임상수의사들이 정밀한 치료계획을 도출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있다. 

종양세포를 분리, 배양하여 환자의 개별 항암제 반응성을 평가하고, 반려동물 암 관련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도 진행한다.


폐암·담도암 등 고난이도 수술
KU동물암센터는 암 전문센터이자 3차 의료기관인 만큼 반려동물에게 흔히 발생하는 유선암, 임파선암보다는 수술 난이도가 높고 치료하기 까다로운 암 환자들이 주로 내원한다. 

윤경아 센터장은 “반려동물에게 흔하지 않은 폐암, 담도암, 비장암 등의 고난이도 환자 케이스가 많다”며 “수술 후에는 재진을 진행해 어느 정도 회복이 이뤄지면 다시 로컬동물병원으로 돌아가 진료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과에서 치료가 끝나는게 아니라 환자를 내과로 트랜스퍼 한다. 내과 의료진들은 외과 수술과 치료정보 및 세포 분석 데이터들을 연계받아 항암치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종양세포분석실, 항암제 반응성 예측
KU동물암센터 종양세포분석실에서는 항암제 반응성 예측검사와 BRAF 유전자 검사 등을 시행한다. 

윤경아 센터장은 “종양세포분석팀에서는 환자의 적출된 암세포를 체외 배양해서 치료 가능한 항암제들을 미리 써보고, 효과 좋은 항암제를 선별한다”며 “생검 조직 확보가 어려운 환자들은 혈액과 소변 같은 액체 생검을 이용해 종양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암센터 연구소 출신 센터장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성 질병, 그 중에서도 암의 발생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을 막론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 중 하나인 암은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수이다.

2·3차 동물병원들은 인의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최첨단 의료장비들을 구비해 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의료진 영입과 더불어 연구기관과 연계하는 동물병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KU동물암센터는 연구기관과의 연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립암센터 연구소에서 11년간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한 윤경아 교수를 센터장으로 임명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학·석사 학위를 거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생물학 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윤경아 센터장은 인의와 수의를 넘나들며 10여 년간 암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는 국립암센터 연구소에서 재직할 당시 조기 폐암환자 재발 위험 예측 인자를 발견해 국내외적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암학회지인 ‘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되기도 했다.

윤경아 센터장은 “20여 년 전 수의대에서는 종양이 전문적으로 연구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대에서 종양생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국립암센터에서 종양 연구를 진행했다”며 “그동안 동물들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암이 흔한 질병이 됐고, 수의계가 인의 쪽을 벤치마킹 해야 되는 시점에 건국대 수의대 교수로 오게 됐다. 동물암센터 개원 이후에는 센터장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의 병원에서부터 시작한 정밀의료 개념인 선택적 항암제 적용을 동물암센터에 도입했다. 같은 암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동일한 항암제를 일률적으로 쓰지 않고, 환자 맞춤식으로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항암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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