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트레스 호소하는 수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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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트레스 호소하는 수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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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5호] 승인 2022.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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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캣맘들의 갑질(?) 행위로 수의사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캣맘이라는 이유로 진료비 할인을 당당하게 요구하거나 미수금을 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간혹 일부 캣맘은 길고양이를 위한 일이라는 명목하에 의료쇼핑처럼 가격을 흥정하고 다니면서 무리한 진료비 할인이나 무료 진료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거절이라도 하게 되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수의사로 매도 당하기 일쑤다. 

길고양이들을 위한 일인 만큼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진료비를 할인해 주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른 병원과 가격 비교하며 더 큰 할인폭을 요구하거나 고소를 운운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배려해서 한 일이 되레 수의사들의 스트레스를 증폭시키고 있다.   

그나마 이 정도에서 끝나면 다행인데 악성 댓글에 실제로 고소가 진행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수의사들은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호의로 기분 좋게 시작한 일이 미수금이나 악성 댓글로 돌아오면 이 모든 상황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순전히 수의사의 몫이다. 이런 일부의 극성 캣맘들이 내원할 경우 치료를 거부할 수도 없어 수의사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직업 특성상 수의사들은 환자의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고, 동물을 진료한다는 이유로 지나친 윤리의식이나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 강도와 직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수의사는 어느 직업군보다도 자살률이 높은 직종이다. 주변에서도 정신적 피로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수의사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의사는 해외에서도 자살률이 높은 직종이다. 자살 생각은 일반인보다 2배, 자살시도는 3배 가까이 된다. 때문에 호주수의사협회에서는 회원들의 우울, 불안, 자살 문제 등을 상담해주는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는 아직 수의사의 정신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지만 최근 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수의사회나 단체 차원에서 정신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어 다행이다. 인문학 강의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최근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수의사들의 정신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고양이 진료를 하는 수의사들의 정신적 피로감이나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보니 학회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위로 하고 소통하면서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미 고양이수의사회에서는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이 역시 수의사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일환의 하나다. 

앞으로 수의사회나 학회 차원에서 수의사들이 터 놓고 정신적 문제와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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