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산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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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산호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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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25호] 승인 2022.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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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어둠의 바다
이름 모를 군함에 오른
불타는 앳띈 눈동자

떨리는 여린 가슴
울부짖는 피 비린내
태극기 신음소리
어딜 향해 가는 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위기
나라와 겨레 위해
검은 교복 벗어 두고
이 한 몸 던졌었다

다다른 새벽
쏟아지는 포탄 상처 안은 장사 앞바다
몰아치는 태풍에 침몰한
발버둥친 청춘 실은 문산호

죽음과 생존의 갈림길
혼신魂神 다해 상륙한
7번 국도 차단 작전
낙동강 다부동 전투
인천 상륙작전 전과에 묻힌
못다 피운 꽃잎들이 져버린
군번 없는 학도병 영혼이여

주인 잃은 펜대들
기다림에 지쳐가건만
총 수류탄 움켜쥐고
포화 속 연기처럼 사라져 갔네

꽃다운 붉은 피로 물든 장사 해안가
오늘밤도 별빛 모래알
거친 파도가 씻어내지만
잊혀져 가는 구국求國 혼
내 가슴에 깊이 새겨
거룩한 넋
조국과 함께 영원하리라



시작(詩作) 배경
최근 트롯 열기로 인해 모 가수의 ‘7번 국도’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부산 남포역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휴게소까지의 동해 해안선을 따라 죽 이어지는 국도를 말한다.

노랫말처럼 ‘7번 국도’의 많은 사연 중 6.25전쟁 시 낙동강 방어선으로부터 전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다들 잘 알지만, ‘장사상륙작전’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포항에서 영덕으로 가는 7번 국도변에 있는 장사해수욕장 한편에 있는 ‘장사상륙작전기념관’과 아직도 바다 속에 있는 ‘문산호’ 대신 복원된 ‘문산호’를 보면서 쓴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맥아더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의 일환으로 기만전술과정에서 ‘장사상륙작전’을 전개했다.

1950년 9월 14일 실시된 ‘장사상륙작전’에 참전한 학도병 위주로 구성된 유격 대대는 대구역에서 모병 활동을 통해 모집한 200여명을 비롯한 밀양지역에서 모집한 학생 560명 등 총 772명의 학도병과 해군 56명으로 구성된 육군 독립 제1유격대대로 편성 ‘문산호’를 타고 동해안 영덕 지구 장사해안에 상륙하여 후방 교란과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태풍 ‘케지아’로 ‘문산호’가 좌초된 상태에서 상륙작전을 실시하여 적군의 집중 포화와 파도에 휩쓸려간 해군학도병선원을 합쳐 139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초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느낌으로 72년전 6.25전쟁으로 우리가 겪었던 참혹한 동족상잔(同族相殘) 아픔을 잠시 그려 본다.

이번 호국의 달 6월을 맞이하여 독자들과 함께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산화(山火)한 이름 모를 유엔군과 군관민(軍官民) 등 희생된 많은 분들의 영혼과 잊혀진 전쟁의 영웅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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