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행동치료’ 개원가 새로운 수익모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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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행동치료’ 개원가 새로운 수익모델 되나
  • 이준상 기자
  • [ 235호] 승인 2022.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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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학 독학하는 수의사 늘어나…불안이나 강박 증세 동물병원서 치료해야

최근 행동치료가 개원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수의료 산업에서 행동치료 분야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고, 별도의 고가 의료장비가 필요 없는 만큼 행동치료에 대한 지식만 있다면 동물병원에서 큰 부담 없이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로컬병원서 인기 과목으로 부상
그동안은 행동치료 전문 동물병원에서 행동치료를 시행했다면, 요즘은 일반 로컬 동물병원에서도 행동치료를 시행하는 추세다. 

광주의 S동물병원은 지난해부터 행동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환자가 내원하면 보호자는 문제 행동 관련 문진표를 작성한 후 수의사와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 후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교육법을 알려주고, 환자는 행동 트레이닝을 받는다.

S동물병원 원장은 “행동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강박증, 공격성, 분리불안장애, 치매같이 증상이 다양하다. 사람 정신과처럼 동물의 히스토리와 관련해 상담을 한 후에 보호자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증상에 호전이 없다면 약물 처방과 함께 행동치료 전문 병원으로 리퍼 보내기도 한다”고 했다. 

경기도 시흥의 E동물병원에서는 간단한 행동 문제 상담은 홈페이지 상담코너를 통해 진행하고, 내원 상담과 행동 교육은 유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동물병원 원장은 “행동치료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합검진과 특정 질병의 검사를 실시한다. 통증이 심하거나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의 경우에도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이점이 없는데도 이상 행동을 보일 때는 보호자와 함께 치료계획을 세워 문제 행동 교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동물 행동의학 익스턴십 및 NAVC 코스를 밟고 행동치료 전문 병원을 개원한 이우장(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 원장은 “현재 국내에 행동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몇 군데 없기 때문에 로컬 병원에서 행동치료를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정확하게 공부를 한 뒤에 행동교정이나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리스크가 적고, 아이가 차도가 없을 때는 전문 병원으로 리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성에는 아직 의문 부호
행동치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북미나 유럽과는 달리 국내에선 아직 보편화 되진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일부 수의대에선 동물 행동의학이 전공 필수과목에서 빠져 있고, 행동의학 전공 대학원도 없다. 때문에 로컬 동물병원 수의사들은 서적, 저널 등으로 행동치료를 독학하거나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 들은 강의를 토대로 진료에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전문성에는 의문 부호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동물병원, 행동치료 전문병원, 훈련소 중 어딜 찾아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 보호자도 적지 않다. 

보호자 A씨는 “생후 5달 밖에 안됐는데 약물치료를 권해서 놀랐다. 그래서 강아지 훈련소나 방문 훈련을 알아보고 있는데 저렴한 곳은 월 80만원, 유명한 곳은 150만원 정도여서 부담된다”고 말했다. 보호자 B씨는 “반려견 커뮤니티에서도 크게 도움 되는 정보를 찾지 못해서 유명 훈련사 유튜브를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양상은 수의사 입장에서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훈련사의 영역도 물론 존재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맞기 때문이다.

이우장 원장은 “예절교육이나 특정 행동을 배워야 한다면 훈련소에 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아이가 불안이나 강박 행동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맞다. 이런 아이들이 자칫 잘못된 훈련을 받으면 오히려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동물도 정신과적인 문제와 교육적인 문제가 따로 존재한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불안이나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들은 병원에서 우선 전문적인 약물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됐을 때 훈련사를 통해 올바른 교육과 병원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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