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환율 비상 “장비 리스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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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 비상 “장비 리스 막혔다”
  • 이준상 기자
  • [ 240호] 승인 2023.01.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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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와 캐피탈사 한숨만…얼어 붙는 개원시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장비를 리스로 구입하려고 하는데 금리가 너무 높아요. 그렇다고 할부로 구매하기에는 자금이 넉넉지가 않아 개원 시기를 미뤄야할지 고민입니다” 인천에서 개원을 준비 중인 L 수의사의 말이다.

본지 취재 결과 주요 국내 캐피탈들의 리스 금리는 은행 연금리로 환산하면 8~9%대로 상당한 고금리로 조사됐다.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의료장비 리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개원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신규 개원을 미루는 수의사들이 속속 발생하는가 하면 이미 개원한 수의사들도 의료장비 구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흥시 C 개원의는 “CT나 MRI의 경우 억 단위가 넘어가다 보니 당연히 리스할 수밖에 없는데 높은 이자율이 확실히 부담”이라면서 “과거에는 금리가 4~5%였다. 지금 신규 개원하는 수의사들은 리스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장비 리스는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인 만큼 고금리 시기에는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어 캐피탈사들은 의료장비 리스 사업을 줄이고 있는 추세이다. 

C캐피탈사 관계자는 “시장 사정이 좋지 않아 의료장비 리스 사업을 축소시켰다”며 “캐피탈은 제2금융권이다보니 금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고,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도 힘들다. 우리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캐피탈사들이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조달해오는 자금의 금리가 과거보다 3~4%나 올라갔다. 조달해오는 금리도 높을 뿐더러 아무래도 제2금융권이다보니 조달이 잘 돼지도 않는다”며 “사업할 여력이 없어 최근까지 영업을 거의 못했다. 제1금융권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H캐피탈사를 제외한 나머지 캐피탈은 전부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자 의료장비 업체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동물병원 의료장비 리스는 원장이 개별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G의료업체 관계자는 “A캐피탈이랑 계속 거래하고 있는데 금리가 7%라고 가정하면 우리 쪽에서 2%정도를 대신 납부했었다. 마진이 별로 남지는 않지만 원장님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이렇게 진행했다”면서 “지금은 리스가 막혀있다 보니 원장님들과 캐피탈을 연결해주고 싶어도 쉽지 않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리스 상품 금리도 속속 오르면서 상반기 개원 시장이 얼어 붙고 있다. 언제쯤 반등의 시동을 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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