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펫팸(Pet+Family)족’이 증가하면서 지인 반려동물 장례식에 조의금을 내야 하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개 장례식 조의금 얼마나 내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친구로부터 반려견 장례식에 오라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을 찾았는데, 조의금함을 보고 순간 당황했지만 추후 친구가 서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현금 5만 원을 넣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조의금을 내 본 A씨는 ‘이게 맞나 싶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처럼 반려동물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금을 요구받는 경험은 비단 A씨만 겪은 일이 아니다. 또 다른 B씨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기르던 푸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넜는데 장례식을 치른다며 시간 되면 오라고 해서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그래도 장례식인데 조의금은 얼마를 내는게 적당한가” 질문했다.
이러한 사연들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장례식은 가족끼리 하지 지인까지 부르는 건 황당하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니 장례식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아지 장례식 초대는 왜 하고, 조의금은 또 왜 내냐’, ‘장례 문화가 이제 반려동물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는 등 의견이 엇갈렸다.
일본, 미국,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반려동물 장례가 이미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공동묘지나 동물 장의사, 펫로스 증후군 치료지원센터 등 관련 산업 또한 전문화돼 있다. 미국 기업에서는 직원의 반려동물이 사망했을 때 경조휴가를 주기도 한다.
이제 우리도 반려동물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제도 정비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