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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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지동범동물병원
  • 강수지 기자
  • [ 267호] 승인 2024.03.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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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안과전문병원 30년간 수술 수천 건”
1차 동물병원과 상생 모토로…최첨단 정밀진단 장비와 실력으로 성공률↑

1991년 부산에 자리 잡은 지동범동물병원(대표원장 지동범)은 국내 동물병원 중 최초 안과진료 전문 동물병원으로서 현재 안과와 치과 두 과목에 대한 특화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에는 개원 30주년을 맞아 7층 규모의 단독 건물로 확장 이전하며, 집중적 투자가 가능하다는 전문 동물병원의 장점을 살려 최고급 장비 및 최신 술식을 기반으로 정확한 진료와 높은 수술 성공률로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다양한 안저 모습에 안과 매료돼
안과질환에 대한 진단과 수술의 최종 목표는 시력 회복이다. 또한 눈은 예민한 기관인 만큼 수술 난이도가 높아 수의사의 뛰어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지동범 원장은 개원 이후 33년간 다양한 안과질환 치료와 정확한 진단 노하우를 축적해온 베테랑 수의사다.

수의안과 진료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그가 안과진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개체마다 독특한 안저 모습’ 때문이었다. 개는 사람과 달리 개체마다 안저 모습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 매력에 빠지게 됐다고.

지동범 원장은 “많은 품종에서 발생하는 특이적 안과질환이 진단과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도전 의식이 생겨 자연스럽게 안과진료에 매료된 것 같다. 또 과거에는 수의안과 분야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져 왔기 때문에 오히려 언젠가 개와 고양이의 시각 문제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안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동범 원장은 안과 분야 연구를 위해 수의학 박사 학위와 아시아 수의안과전문의 인증을 취득했으며, 한국수의안과연구회 3대 회장과 대한수의학회 임상수의학 전문영역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개원 30주년 7층 규모 확장 이전도
지동범동물병원은 확장 이전을 통해 개선된 의료 환경을 구축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더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

지동범 원장은 30년간 수천 건 이상의 케이스 경험을 축적해오면서 현재도 한 달에 약 60건 정도의 안과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백내장, 망막박리, 녹내장을 중점으로 복잡한 케이스 위주로 다루고 있으며, 노령동물뿐만 아니라 고양이 환자의 내원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동범 원장이 확장 이전 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다름 아닌 ‘1차 동물병원과의 상생’이다. “동물병원 확장은 주변 동물병원의 환자를 흡수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때문에 확장 이전을 하면서 1차 병원과의 바람직한 상생을 위해 환자층을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상대적으로 진단과 수술이 까다로운 케이스 위주로만 진료하고, 단순 궤양이나 안구적출, 치과 스케일링 등 1차 동물병원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치료 케이스는 기존에 다니던 1차 병원으로 보낸다.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
개원을 앞둔 수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의료 장비 선정과 배치다. 특히 안과의 경우 장비가 워낙 고가인 데다가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어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많다.

지동범동물병원은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이다’라는 병원의 슬로건에 걸맞게 정밀 진단이 가능한 장비와 지식을 총 동원해 정확한 진단 도출을 치료의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의 1층과 2층을 각각 온전히 진료 공간과 수술 공간으로 분리 구성, 총 4개로 이뤄진 안과 진료실은 명암 조절이 가능하고, 4개의 진료실 뒤편은 오픈된 통로로 이어져 동선을 최소화했다.

안과 검사실은 정밀 장비를 모두 한곳에 배치에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본적인 안과 검사 장비 외 망막 전안부OCT, 녹내장 진단 장비인 UBM Ret Cam, 공초점현미경 광안저 촬영기, 내피세포 검사기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정확하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한다.

지동범 원장은 “안과 수술의 경우 고난이도인 만큼 모든 수술이 성공적일 수는 없어 수술실 안전 관리를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다. 양압시설, 전도성타일, 무정전 전원장치, 헤파필터, 스틸판넬, 항온항습 등 6가지의 수술실 운영기준을 준수하고, 스마트 글라스를 설치해 수술 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호자 전용 게스트하우스 마련
지동범동물병원은 부산에 위치하지만 지역과 관계없이 전국에서 찾아온 보호자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에 병원 5층에는 보호자와 환자가 자유롭게 대기할 수 있는 넓은 휴게 공간을, 7층에는 동반 회복실을 마련해 타 지역에서 내원한 보호자가 환자와 함께 수술 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동범 원장은 “원내 게스트하우스는 먼 길을 이동한 환자와 보호자의 피로 해소를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공용 주방이 있어 간단한 식사를 직접 해결할 수도 있고, 욕실과 파우더 룸도 있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응급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수의사의 처치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의 주차장 또한 보호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내원하는 보호자 비중이 높은 만큼 20대 가량의 차량 수용이 가능한 넓은 주차장도 갖추고 있다.


전문 동물병원 인증제도 필요해
동물병원 수가 늘어나며 경쟁이 치열해지자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는 것보다 자신 있는 특정 진료과목에 집중하는 전문 동물병원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 동물병원이라고 하면 이름 자체만으로도 신뢰감을 주고, 보호자가 병원의 전문성을 확신한 상태로 내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절한 장비와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케이스 및 전문 지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섣불리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했다간 오히려 환자에게 피해만 줄 수 있다. 이에 지동범 원장은 “전문과목의 진료 역량을 인정받은 자만 전문 동물병원을 개원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인증 제도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동료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에게 인정받는 안과·치과 전문 동물병원으로서 난치성 및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질병의 연구를 수행하고, 국제 학회 개최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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