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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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던바 박사의 동물행동 훈련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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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95호] 승인 2017.01.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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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올바른 성장 수의사 지시에 달렸다
 

수의사 여러분은 강아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아지 성장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주인과 접촉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아지의 올바른 성장은 수의사의 지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후 2달 최적의 타이밍
강아지가 생후 2달이 되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하므로 이때 거의 모든 강아지와 견주는 수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 시기가 개의 신체적인 질병에 대한 백신은 물론이고, 개의 정신적인 교육에서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수의사는 동물과 관련된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입니다. 견주는 수의사가 하는 말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믿습니다. 그래서 수의사 여러분께 간절히 부탁합니다.
강아지를 입양하면, 먼저 성공하는 화장실 교육과 물기 억제 교육, 그리고 집에 혼자 있기(Home Alone) 교육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성견이 되었을 때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들을 두려워하거나 공격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안전한 가정이나 강아지 교실에서 사회화 교육을 계속해야 합니다.
성견의 기질과 행동 습관은 대부분 강아지의 성장 초기에 형성됩니다. 예상 가능한 문제행동뿐만 아니라 개의 분리 불안이나 핸들링 문제를 예방하는 것은 강아지 교육 과제 중에서도 가장 긴급성을 요하는 부분입니다.
물론 강아지를 번식하는 브리더들이 강아지 교육을 시작해 주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강아지를 집으로 맞이한 날부터 견주들이 바로 교육을 시작하도록 권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 수 있다는 전조 놓치지 말아야
강아지에게 낯선 사람, 다른 개, 새로운 환경 등에 대해서 사회성을 키워 주는 것은 강아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수의사가 강아지를 처음 진찰할 때 매우 관심 있게 봐야 하는 부분은 향후 이 강아지가 사람을 물 수 있을 거라는 전조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강아지건 성견이건 간에 수의사가 손을 내밀면 뒷걸음질을 치거나 고개를 으쓱하거나 낯가림, 두려움, 또는 싫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게 되면, 전문가에게 즉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견주에게 권유하세요.
강아지가 낯선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하는 행동을 내버려둔다면, 앞으로 진료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상황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의사는 보건의료에 종사하고, 동물을 진단하고 치료할 뿐만 아니라, 동물의 신체적 건강이나 행동 및 정신 건강 등 모든 예방 의료와 관계하고 있습니다. 신체 질환이나 내장 질환의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동물의 행동, 기질, 교육, 그리고 문제 행동의 예방입니다.

문제행동 예방이 중요한 이유
수의사라면 동물의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강아지가 어릴 때 강아지 교실에 다니는 것에 대해서 전염성 질병의 위험성을 너무 걱정하는 수의사도 있습니다.
어떤 가정도 파보 바이러스에 대해 100%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는 사실에서 보면 잘 관리되는 실내 강아지 교실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견주가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갈 때는 강아지를 차에서 안고 들어와서 바로 진찰대에 올려놓듯이, 강아지 교실에 들어갈 때도 주인이 강아지를 안고 데려가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건전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백신이 끝나지 않은 강아지에게 가장 감염 위험도가 높은 장소는 동물병원 주차장과 대합실 바닥입니다. 물론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강아지를 오염되어 있는 공공장소에 자주 데리고 나가라고 무리하게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백신을 맞추고 나면, 가정의 안전한 환경 속에서나 혹은 깨끗한 강아지 교실에서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들과의 사회화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일각을 다투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강아지교실 전염성 위험 전혀 없어
미국수의사협회 원탁회의에서 ‘강아지 조기 사회화 교실의 위험 vs 혜택’이라는 의제로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수의사이며, 지난 10~30년 동안 강아지를 연구하고 가르쳤던 경험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브렌다 그리핀 박사, 커스티 세쿠세루 박사, 제니퍼 메서 박사 등 네 사람이 그날 회의에서 토의한 주제는 ‘강아지의 사회화’에 대해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강아지가 일찍 사회화 교실에 참여했다고 해서 질병 감염이 확대되었다는 근거가 있을까요?” 회의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대답은 “아니요”였습니다. 나 자신도 30년간 동물을 연구하고 강아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내 대답도 물론 “아니요”입니다.
만약 내가 지금도 개업 수의사를 하고 있다면 모든 견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강아지 교실에 참여하라고 조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의사를 무서워하고 진찰을 싫어하거나 공격적인 성견을 진찰하기보다는 침착하고 핸들링이 쉬운 성견을 맞이해서 진찰하는 편이 수의사에게도 훨씬 즐겁고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개 행동 수의사 진료에 큰 영향
동물병원에 오는 개의 반응과 행동은 수의사의 진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매너를 익히고 예의범절이나 성격이 좋은 개를 진찰할 때는 수의사도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나쁜 기질, 행동 문제가 있는 개를 진찰할 때는 시간적인 효율도 낮고, 경제적인 부담이 커져서 수의사뿐만 아니라 견주도 불쾌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쁜 기질 문제가 있는 개는 진료나 치료에 좀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 겁쟁이 개를 보정하고 진찰할 때나, 공격성이 있는 개를 진찰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또한 낯선 장소에서 보정하고 진료 받는 것을 싫어하는 개를 데리고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일은 주인이나 개에게 매우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될 것입니다.

개를 계속 키울 가능성 높이기
‘혹시 우리 개는 잘 크지 않을까’ 하는 주인의 단순한 기대를 저버린 애견의 문제 행동이야말로 주인이 개를 버리거나 보호소로 보내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인은 개를 잃고, 개는 질 높은 생활을 잃고, 수의사는 고객을 잃게 됩니다.
그러나 강아지 교실에 참가한 적이 있는 주인은 개를 계속해서 키울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새로 강아지를 키우는 고객에게 강아지 훈련에 관한 좋은 책이나 강아지 교실을 추천해 주거나 강아지 조기 교육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수의사들이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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