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대회 수의계 도약 기회 되길
상태바
[사설] 세계대회 수의계 도약 기회 되길
  • 개원
  • [ 111호] 승인 2017.09.06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28일~31일 4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인천 세계수의사대회(WVC 2017)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참가자만 국내 4,070명, 해외 1,047명으로 전 세계 79개국에서 총 5,117명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업체 전시회에는 24개 후원사와 188개 부스가 참여해 수의산업의 발전 정도와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었으며, 학술행사는 노벨상급 교과서 저자 등 세계적인 연자 95명이 24개 분야에 총 255개의 강의를 특강 형식으로 펼쳤다.

강의는 수의임상 분야뿐만 아니라 구제역과 AI 등 방역분야 특강과 동물복지 및 수의학 교육 등 다양한 수의 관련 세미나로 진행됐으며, 포스터 발표는 총 307편이 선정돼 대회 처음으로 첨단 e-포스터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목을 받았다. 

대회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방문해 대회의 격을 높였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서 기조연설에만 1,500여 명이 운집했는가 하면 매일 저녁 진행된 웰컴 리셉션과 갈라 디너 등 행사에도 2,000명 이상이 참석하며 세계대회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세계대회 처음으로 세계 수의사들의 역할과 비전을 선포했다는 점이다. 그 준비과정도 매우 철저했다.

‘VET VISION 2050 위원회’가 류판동(서울대) 교수와 르네 칼슨 세계수의사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국내 10인, 해외 6인으로 조직돼 전 세계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수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초안을 마련했다.

대회 기간 중인 30일에는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논의를 거쳐 5개의 핵심 주제를 선정하고, 폐막식에서 최종 선언문을 발표함으로써 국내 수의사는 물론 세계 수의사들에게 수의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였다. 

‘VET VISION 2050 인천 선언’은 수의사가 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서 이를 통해 수의사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되돌아보고, 수의사로서의 비전과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수의사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었다.

이번에 제시된 벳 비전에는 그동안 그 중요성이 언급돼 왔던 동물과 사람, 환경이 연결되는 ‘원헬스’에 ‘에코헬스(EcoHealth)가 추가돼 신뢰할 수 있는 숙련된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갖추고 여기에 윤리의식까지 갖춘 수의사로서 새로운 리더상이 제시됐다.

사회적인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만큼 수의사의 위상은 올라가고, 이를 수의사 각자가 지켜나가야만 수의사와 수의계 전체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VET VISION 2050 인천 선언’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처럼 이번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세계수의사대회의 위상을 한층 더 격상시킨 분위기다.  

세계수의사대회 명칭도 내년부터는 WVAC(World Veterinary Association’s Congress)로 바꾸고 개최 주기도 격년에서 매년 개최로 변경됐다.

유럽수의사회 라파엘 라구엔스 회장이 이번 대회가 대회 운영의 평가기준을 과하게 높여버렸다고 말할 정도로 인천 세계수의사대회는 역대급 대회로 기록되며 세계 수의사 대회의 격을 높였다.

다만 이런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천 세계대회가 국내 임상수의사들의 관심을 얼마나 모았느냐는 점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강연장에 많은 인원이 참석하긴 했으나 대회 일정이 평일에 진행되면서 정작 임상수의사들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 부스 업체들의 전언이다. 점심 도시락이 동이 나고 공식 집계된 숫자는 5천명이 넘었지만 전시부스 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더구나 일반 부스비의 2배에 달하는 높은 부스비가 업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면서 대부분의 업체들로부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세계수의사대회는 이전에 88 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 2011년 제주에서 열린 제36차 인천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등을 기점으로 국내 반려동물 문화가 크게 성장한 것처럼 수의계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아무쪼록 이번 대회의 성과가 국내 수의계의 또 다른 도약의 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부산수의컨퍼런스’ 후원 설명회 4월 18일(목) 오후 5시 리베라호텔
  • 제일메디칼 ‘제3회 뼈기형 교정법' 핸즈온 코스 5월 19일(일)
  • 김포 ‘공공진료센터’ 전 시민 대상 논란
  • 정부 “전문수의사 및 동물병원 체계 잡는다”
  • 에스동물메디컬, 대형견 전문 ‘라지독클리닉’ 오픈
  • 국내 최초 ‘AI 수의사 비대면 진료’ 서비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