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에게 TNR 항생제 선택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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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에게 TNR 항생제 선택권 달라”
  • 안혜숙 기자
  • [ 142호] 승인 2018.12.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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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서 부산시 컨베니아 의무사용 문제 지적…내년부터 부산지부 참여 안해
▲ 부산지부 천병훈 회장

“컨베니아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약의 필요성을 수술한 담당 수의사가 판단해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12일 부산시 농축산유통과가 개최한 ‘2019년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공청회’에서 수의사들이 주장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TNR 항생제 사용에 있어 수의사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반면 부산시에서만 유독 ‘컨베니아’를 의무화 하고 있다. 


수술 직후 각종 감염을 예방하는 항생제 컨베니아는 한번 주사 시 2주 이상, 길게는 최대 65일까지 약효가 지속돼 비용이 들더라도 선호하는 약물이다.

그러나 컨베니아는 약효가 오래 유지되는 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밖에 없다.
천병훈 부산시수의사회장은 “TNR 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수술 전에 잡혀 와서 수술 후 병원에 계류돼 있는 3~4일 동안 물도 거의 마시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콩팥에서 대사 배설되는 컨베니아는 탈수된 고양이에게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수의사회가 수의사의 판단 하에 고양이용으로 허가된 성분의 약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동물 약물치료학에도 세포베신의 동물약품으로서의 적용은 개와 고양이의 세균성 피부 감염증에 한정하고 있다.

작용 지속시간이 길어 투여 후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컨트롤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안전성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4달 이하의 개나 고양이에게는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물로 보고되기도 했다.

동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수의사에게 약물에 대한 선택권을 달라는 것은 당연한 요구이지만 일반인들이 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부산의 한 동물병원이 TNR사업에 세프티오퍼 성분을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주로 돼지 항생제로 사용되는 세프티오퍼는 약효가 1주일 정도로 가격도 컨베니아에 비해 저렴하다.
공청회에 한 참석자는 “돼지 항생제 문제가 없었다면 항생제에 대한 논란도 없었으며, 수의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는 이도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는 항생제 사용과 관련해 2주간의 장시간 사용 준수 철저를 고집하면서 수의사의 판단 하에 지침과 다른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고양이에게 승인된 것을 사용할 것과 반드시 보호동물 개체 관리카드에 그 사유를 기록하도록 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

TNR은 동물보호를 위한 사업인 만큼 항생제도 동물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장시간 약효만을 고집하는 것은 행정적인 발상일 수밖에 없다.

천병훈 회장은 “컨베니아만을 시에서 고집한다는 것은 수의사의 진료권을 손상시키는 중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수의사회는 2019년부터 TNR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

천 회장은 “내년부터 TNR 사업에 회 차원의 공식적인 참여는 없지만, 누가 TNR 사업의 주체가 되든지 각 구에서 가능한 4개 동물병원 이상이 참여해 길고양이들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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